(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머리가 안 아프죠. 계산이 서니까요.”
후반기 SSG 랜더스는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결은 탄탄한 불펜. SSG 불펜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44로,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허리와 뒷문을 보유하고 있다.
원동력은 역시 ‘선발 출신’ 불펜들의 활약이다. SSG는 전반기 막판 필승조에 두 명의 투수를 추가 보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승원과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했던 노경은이 필승조에 가세한 것. 모두 선발 출신 투수들로, 이들이 가세한 SSG의 뒷문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4.53(리그 8위)에서 후반기 리그 1위의 성적으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10일 문학 KT전이 SSG의 달라진 불펜의 힘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다. 에이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만에 내려온 상황. 투구수는 93개로, 김광현이라면 한 이닝 정도 더 맡겨볼 법 했지만, SSG는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그렇게 올라온 투수가 노경은(2이닝)과 문승원(1이닝). 마운드에 오른 이들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2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들의 불펜 전환으로 탄탄해진 허리. 김원형 SSG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불펜 운영하는 데) 머리가 안 아프다”라며 이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최민준과 서동민, 김택형, 서진용으로 필승조를 꾸렸는데 8회 실점률이 높아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문승원과 노경은이 오면서 계산이 확실히 선다”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닝 장악력이 보다 확실해졌다. 선발이 6이닝만 책임져 준다면 7회 문승원, 8회 김택형 혹은 노경은, 9회 서준용까지 필승조 세팅이 확실해졌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노경은과 문승원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해 걱정이 없다. 또 연투나 체력 안배, 부상 상황이 생겨도 준비된 ‘총알’도 많으니 든든한 상황. 김원형 감독이 “계산이 선다”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완벽한 필승조, KBO 모든 구단이 바라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김원형 감독은 걱정이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내가 구상한 것들을 잘 이행해주고 있다”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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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