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타율 0.083. 수치는 아무 의미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26)가 희망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귀중한 신승을 거둔 롯데는 42승4무55패를 기록했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극적인 승리였다. 7회까지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주인공은 신용수였다. 8회 1사 2루 찬스에서 롯데는 장두성 대신 대타 신용수를 기용했다. 신용수는 이승호의 초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46km/h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선발 안우진에 꽁꽁 묶여있던 롯데는 이 홈런으로 침묵을 깨고 2-1 역전에 성공했다. 홈런을 친 신용수는 마음껏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용수의 1군 통산 세 번째 홈런이자 이번 시즌 첫 대포였다. 올해 첫 홈런포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신용수의 시즌 타율은 0.083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부처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경기 후 신용수는 "우선 팀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고 오랜만에 치니까 너무 좋다.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 건 아니었고 공에 집중해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축되지 말고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동안 심리적 압박이 컸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복돋우며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적 같은 홈런을 터트린 신용수.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꾸는 신용수는 소망을 드러냈다. "내 방향성은 꾸준함이다. 한순간 잘하는 것보다 꾸준히 잘하고 싶은데 오늘을 계기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도 오늘 내가 홈런을 쳤듯이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나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