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환상적인 전반기를 보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 후반기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까.
올해 안우진은 2018년 데뷔 후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 중이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 4패 111⅓이닝 125탈삼진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후반기 출발도 순조로웠다. 안우진은 지난달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서 끔찍한 악몽을 꿨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 난조를 보였다. 믿기 힘든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안우진은 아픔을 재빠르게 잊었다. 지난 3일 고척 SSG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고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후반기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특히 상대 에이스 김광현(6이닝 2실점)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며 기쁨이 배가 됐다.
SSG전에서 안우진은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효과를 누렸다. 직구 38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17개, 체인지업 12개를 던졌다. 지난 2경기에 비해 더욱 다채롭게 변화구를 구사했다.
변화구에 대해 안우진은 "볼이 된다고 해서 변화구를 안 던질 수 없다. 직구, 슬라이더 패턴으로 가다 보면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 그래서 항상 다른 변화구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에 커브와 같은 변화구가 잘 들어가길 기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직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안우진은 "직구는 약하게 던지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어서 전력으로 던진다. 힘들 때는 변화구 위주로 투구하는데 볼이 많아지면 다시 직구를 강하게 던진다. 그래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범타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후반기 한 차례 풍파를 겪었지만,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 호투가 있었다. 여전히 승수를 쌓을 기회는 무수하다. 후반기 안우진에게 가장 큰 주안점은 무엇일까. "코스를 더 잘 이용하고 싶다. 바깥쪽을 보고 던졌는데 몸쪽으로 들어갈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을 많이 줄여야 좋은 투수가 될 것 같고 좋은 타구도 안 나올 것이다. 코스에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