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김재웅 뒤는 없다고 생각했다. 최상의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셋업맨' 김재웅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바로 마무리투수다. 보직이 변경되자마자 김재웅은 팀이 3-0으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서 출격했다.
출발이 불안했다. 김재웅은 최지훈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최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 차가 1점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한유섬에 볼넷을 헌납했고, 박성한을 땅볼로 묶었으나 김강민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이어진 1사 1, 2루 고비. 김재웅은 대타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힘겹게 리드를 지켜냈다. 이번 시즌 첫 세이브였고, 지난 2021년 4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479일 만에 달성한 세이브였다.
4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9회를 돌아보며 "후반기가 시작되고 9회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안 좋은 결과를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재웅 뒤는 없다고 생각했다. 최상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리드 사수에 성공하며 마무리투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27홀드를 달성한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쌓은 경험이 뿌리가 되었다.
홍 감독은 "8회 변수가 많다. 그런 변수를 경험하고 이겨내며 지금의 김재웅의 멘탈과 마인드를 만든 것 같다"면서 "8회 홀드 상황에 나와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갖고 등판한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다. 타자와 어떻게 상대할지 계획을 세우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김재웅의 성적과 자신감을 말해준다"라고 밝혔다.
SSG와의 2경기에 모두 등판한 김재웅은 4일 SSG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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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