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재림 감독이 '비상선언'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준 배우 송강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한재림 감독은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강호와 '우아한 세계'(2007), '관상'(2013)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선배가 이 작품을 안 하면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운을 똈다.
이어 송강호가 연기한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언급하면서 "지상에서의 인호 역할이 단순해보이지만, 단순하게 표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며 "어려운 연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평범한 플롯으로 가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호소력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영화로는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지만, 실제 리얼타임은 하루의 일을 표현하는 것이니 더 짧지 않나. 이 하루의 일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 이 사람이 얼마나 땅에 붙어있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균형이 잡힌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호 선배와의 작업은 이번에도 익숙했다"고 말을 이은 한재림 감독은 "그래서 뭔가 오히려 더 많이 의지도 됐고, 편하게 얘기도 나눴었다. 강호 선배는 배우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현장의 선배로서는 제게 항상 어른이고, 또 뭔가 우리가 마음적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큰 작품에 여러 배우들이 나오는데 있어서 많이 의지를 한 그런 배우이자 선배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상선언'에서 의문의 탑승객 진석 역으로 등장해 서늘한 얼굴을 보여준 임시완의 활약도 함께 얘기했다.
한재림 감독은 "임시완 씨가 출연하는 '미생'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한동안 빠져서 봤었는데, 그 때 장그래라는 배역을 연기하는 임시완 씨를 보면서 '저렇게 올바르고 착한 사람이 있구나' 싶었는데 진석 역할을 캐스팅하려고 생각하다보니 사이코패스이고 범죄자지만, 오히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아보이고 착해보이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임시완 씨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한 한재림 감독은 "임시완 씨에게 디렉팅을 한 부분은, 본인을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행동해달라고 했었다. 어떤 과장이나 힘을 주려고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일상적인 대사처럼 하면 여러 상황이 또 만들어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재림 감독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연기한 배우 분들까지, 사실 어느 한 명을 꼽기 힘들 만큼 모든 배우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하면서 작품을 위해 애써준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