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내가 앞장서서 한 발 더 뛰겠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주장 오재일이 무거운 짐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박진만 퓨처스 감독에게 대행 지휘봉을 맡겼다.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함과 동시에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박진만 2군 감독을 불러 대행직을 맡겼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삼성은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김헌곤과 김호재를 말소하고, 송준석과 강한울을 등록했다. 아울러 김헌곤이 맡고 있던 주장직을 오재일에게 맡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진만 대행은 “김헌곤이 심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주장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오재일에게 맡겼다”라고 전했다.
오재일은 새 주장 선임 소식을 2일 당일에 들었다. 대행의 호출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대행은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라면서 오재일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오재일 역시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오재일은 “기존 주장이었던 (김)헌곤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제가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새 주장직을 수락했다. 부담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전날(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직접 듣고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못해서 나온 결관데 감독님이 책임을 지신 거라 마음이 아팠다”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계속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오재일은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는 날로 허비하는 게 아니라, 여기 28명 모두가 뭔가 얻어가는 나날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도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내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한 번 더 하면 후배들이 잘 따라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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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