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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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음주파동, '사명감 추락'이 근본 문제

기사입력 2007.10.31 16:49 / 기사수정 2007.10.31 16:49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 국가대표 사명감 떨어뜨려'

지난 7월 AFC 아시안컵 2007 대회에서 숙소를 이탈해 새벽까지 룸살롱에서 '음주파티'를 벌인 이운재(34, 수원) 우성용(34, 울산) 김상식(31, 성남) 이동국(28, 미들즈브러)에게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11월 2일 상벌위원회를 소집하여(위원장 이갑진 부회장) 해당 선수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네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상벌 규정에 의거 '국가대표 및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에 대해 출전 및 자격정지 1년 이상 또는 제명'이라는 처벌에 의해 무거운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운재와 우성용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지만 이미 변명도 할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한국 축구 선수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이자 공인으로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는 행위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내려도 아깝지 않다는 여론의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팀 선수로서의 사명감 결여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시작됐다.

국가대표팀은 절대적인 애국심보다는 엄연히 한국 축구의 발전과 위상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다. 그 원동력은 한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이지 화려한 축구 실력과 명성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국가대표팀은 금전적인 이득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프로팀과 운영 체계와 다르기 때문에 사명감을 통한 선수들의 정신적인 집중과 강인함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특히 4인방 중에 한 선수는 평소 후배 선수들에게 "가슴에 태극기를 단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가져라. 팀으로서 경기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국가대표팀 고참이었지만 음란한 곳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러 후배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아이러니'를 보였다. 그 선수는 아시안컵 기간 도중 특급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장본인으로서 사명감을 악용했다.

축구 선수에게 있어 태극마크는 엄청난 이득을 안겨준다. 자신의 몸값을 2~3배 올릴 수 있는데다 개인 스폰서 효과, 병역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명예가 아닌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수단이자 이용거리로 전락해 대표팀 출신의 어린 선수마저 2배 이상의 연봉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정도로 사명감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제는 국가대표팀의 고참급 선수 마저 도덕적 해이로 아시안컵 기간 도중 음주파티를 벌일 정도로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더럽혀 축구팬과 국민을 우롱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축구판을 기강을 강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이미 K리그는 지난 두 달 동안 네 번의 상벌위원회 소집으로 논란을 일으켜 한국 축구의 기본을 세우기 위해 네 선수에 대한 무거운 징계가 절실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각종 사건으로 얼룩진 한국 축구의 역행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문란한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국가대표팀 이미지를 모독한 네 선수를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

[사진=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운재-우성용-김상식-이동국의 모습 (C) 엑스포츠뉴스 DB]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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