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저희 팀 목표와 제 목표는 롤드컵에 가는 거예요. 롤드컵을 정말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2라운드, 담원 기아 대 kt 롤스터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kt는 '서머의 kt'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듯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2 대 0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그중 1세트는 스카너, 2세트는 비에고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큰 힘이 되어준 '커즈' 문우찬은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세트는 역전승을 거두고 2세트는 역전을 안 당하고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1세트 초반, 담원 기아에게 경기 흐름을 내준 kt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문우찬은 "불리한 상황이어도 당장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찾아야 한다. LCK에서도 항상 이야기하듯, '대각선의 법칙'을 지킬 수 있도록 팀원들과 계속 소통을 했고, 불리함 속에서도 이득을 얻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동부의 왕에서 서부의 왕으로 변신한 후, kt의 공격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문우찬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연습할 때 각자 따로 노는 느낌도 있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한 가지를 정해 주셨는데, 그걸 다 같이 보면서 (앞서 말한 점들을) 고칠 수 있었다"라며 '히라이' 강동훈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상위권 다툼에 뛰어든 kt. 남은 경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묻자 문우찬은 "롤드컵을 정말 바라고 있다"라며 "롤드컵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문우찬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담원 기아전 승리를 거두며 8승을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담원 기아가 상위권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저희가 이겨야 플레이오프 때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1세트는 역전승을 거두고 2세트는 역전을 안 당하고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
> 오늘 경기 내용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카너는 생각보다 연습을 많이 못한 픽이어서 할 때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다. T1전 때도 그렇고, 담원 기아전 때도 그렇고 경기를 하면서 아쉬운 플레이를 고쳐나가는 느낌이다.
> T1전 패배 이후 어떤 피드백을 나눴는지 궁금하다.
T1전 패배 이후 다 같이 모여서 경기를 다시 봤다. 3세트 때 운영 단계에서 저희가 유리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쉽게 득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당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봤다. 1세트 때는 제가 무리하기도 했고, 디테일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기로 했다.
> 1세트 초반 불리하게 시작했는데 역전에 성공했다. 게임이 잘 안 풀릴 때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후반을 도모했나?
불리한 상황이어도 당장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찾아야 한다. LCK에서도 항상 이야기하듯, '대각선의 법칙'을 지킬 수 있도록 팀원들과 계속 소통을 했고, 불리함 속에서도 이득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 1세트 때 미드에서 한타를 하다가 루시안과 함께 뒤로 날아갔는데,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루시안이 수은을 쓴 타이밍에 끌어서 '이번엔 진짜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뽀삐가 저를 날려보내서 '설마 못 잡나?' 하고 당황했다. 상황 자체도 많이 당황스러웠다.
> 2세트에서 5인 다이브를 시도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김)광희 형이 중간에 갑자기 콜을 해 줘서 그거에 맞춰 빠르게 움직였다.
> 2세트에서 초반 얻은 이득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가 중간에 한 번 루시안한테 킬을 주기도 했고, 플레이에 섬세함이 부족했다. 한타 때마다 손해를 보는 느낌이 강했다. 익숙하지 않은 구도여서 한타 때 잘 못 했는데, 경기를 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고쳐나갔고 결국 이길 수 있었다.
> kt가 서부에 입성한 후로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팀 합과 경기력을 끌어올린 원동력이나 비결이 있을까?
저희가 연습할 때 각자 따로 노는 느낌도 있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한 가지를 정해 주셨는데, 그걸 다 같이 보면서 (앞서 말한 점들을) 고칠 수 있었다.
> 오늘 '라스칼' 김광희 선수가 1000킬을 달성했는데 한마디 해 주자면?
1000킬 해서 축하하고, 정말 부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포지션이) 탑이어서 한 것 같다. 정글은 하기 힘들지만 노력 중이다(웃음).
> 남은 경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저희 팀 목표와 제 목표는 롤드컵에 가는 거다. 롤드컵을 정말 바라고 있기 때문에 롤드컵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할 거다.
> 다음 상대는 프레딧 브리온이다. 최근 프레딧 브리온의 기세도 심상치 않은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최근에 다른 팀들 경기를 보면서 모든 팀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브리온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