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불펜 주축 투수들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숱한 득점 찬스를 놓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6으로 졌다. 후반기 첫 게임이었던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5'로 늘어났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이영하를 공략하면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도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면서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5회말 이인복이 흔들리면서 3-3 동점을 허용한 뒤 6회말 구승민이 2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인태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8회초 2사 2·3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6-5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고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헛심만 뺀 꼴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잔루만 14개를 남긴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었다. 2회초 3득점 이후 3회초 2사 만루, 4회초 2사 1·2루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3-6으로 리드를 뺏긴 뒤 7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 고승민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범타였다. 9회초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2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황성빈이 1루 땅볼에 그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반 뒷심 부족도 여전했다. 롯데는 연패 기간 7~9회 득점권 상황에서 20타수 3안타 4타점에 그쳤다. 주자를 모으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타자들이 너무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면서 자신이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없는 존에 공을 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지만 크게 개선되는 부분은 없었다.
롯데는 6연패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28일 이대호의 은퇴 투어 첫 스타트를 끊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