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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남자' 박해일, 눈빛으로 그리는 이순신…절제의 미학 ['한산' 출항②]

기사입력 2022.07.28 0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실존 인물, 그 중에서도 위대한 역사 속 인물로 후세까지 조명받는 이의 모습을 연기로 표현한다는 것은 배우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되는 일이다.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속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한 박해일은 절제하는 연기의 미덕을 충실히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냈다.

박해일은 '한산'에서 조선 최고의 명장 이순신을 연기했다.

8년째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2014)의 최민식이 용맹한 장수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줬다면, 지혜로운 장수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 '한산'에서는 박해일을 통해 고요한 듯 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승리를 향해가는 이순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산' 속 박해일이 소화하는 대사의 양은 많은 편이 아니다. 어느 한 편의 시선으로는 이순신의 비중 부분을 언급할 수 있지만, 전술을 고민하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진중한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며 이순신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그 존재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박해일 자신이 의도했던 상황은 전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이 한 달 간격으로 공개되며 여름 극장가의 단골 손님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 여름 극장에서는 지난 6월 29일 개봉 후 꾸준히 상영 중인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까지, 곳곳에서 박해일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한 작품을 끝낸 뒤 한 템포씩 쉬어가며 숨을 고르던 박해일의 흐름까지도 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이들 작품과 박해일의 연결고리가 '물'이라는 단어로 모인다는 점이 다시 조명되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행복의 나라로'까지, 박해일은 이들 작품을 언급하며 "'헤어질 결심'에서 장해준이 해군 출신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행복의 나라로'도 바다로 가는 이야기다. '한산'까지, 최근에 찍은 작품들이 다 물과 인연이 있었다. 제 이름의 '해'도 한자 '바다 해'를 쓴다. 물이라는 소재가 참 신기하다"고 얘기한 바 있다.

"절제하되, 에너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촬영했었다"고 전한 박해일의 말처럼, 신중하게 전술을 고민하면서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던 이순신의 패기는 깊은 눈빛으로 몰입감을 더한 박해일의 연기로 그 결을 더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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