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인범의 그리스 무대 선택에는 친구 황희찬의 영향이 있었다.
그리스 언론 가제타는 25일(한국시간) 그리스 명문팀 올림피아코스행이 유력한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지난 23일부터 황인범의 올림피아코스행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24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과 일본에 있던 그는 코칭스태프의 허가 하에 소집 해제돼 국내로 귀국,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언론은 지난 23일 황인범의 올림피아코스행을 첫 보도 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분데스리가)가 황인범을 원했지만, 그는 올림피아코스의 눈에도 들었다.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상이 가까워지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손을 뗐다"라고 전했다. 언론은 또 아우크스부르크 외에 FC로리앙(리그1)도 그를 노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과거부터 자신의 꿈의 무대를 '분데스리가'로 말해왔다. 언론은 황인범의 달라진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며 그가 분데스리가 대신 그리스 무대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황인범은 "과거엔 내 목표가 분데스리가였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었고 독일이 우리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내 친구 황희찬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서 이것이 축구선수로 성숙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독일이나 잉글랜드에 바로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난 황희찬처럼 차근차근 유럽으로 갈 수 있다. 난 벨기에나 스코틀랜드에도 갈 수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언론은 이러한 그의 시각을 '유럽 레벨의 성층권으로 자신을 발사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황희찬은 포항 유스팀 포항제철고 졸업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성장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리버풀전에 세계 최강 수비수 중 한 명인 버질 반 다이크를 무너뜨린 뒤 득점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선수 커리어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이후 그는 RB라이프치히(분데스리가)를 거쳐 현재 울버햄튼 원더러스(프리미어리그)에 몸 담고 있다.
더욱이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를 선택한 건 바로 친구 황희찬처럼 UEFA 챔피언스리그에 더 가까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림피아코스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또 그리스 무대를 황인범이 최고의 리그는 아니지만, 그가 스스로 인정하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자신이 최정상의 리그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축구 적인 성장을 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언론은 올림피아코스 이전에 AEK 아테네, 특히 마티아스 알메이다 아테네 감독이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 황인범에 관심을 갖고 문의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알메이다 감독은 황인범이 밴쿠버 화이트캡스(MLS)에 있을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루빈 카잔(러시아)에 있을 때 문의하려고 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FIFA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불분명했었다"라며 다른 팀의 관심 역시 있었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FIFA가 특별 규정을 통해 임시로 FA자격을 부여하면서 안정적인 국내로의 복귀를 추진, 그 중 1부리그 팀을 물색해 FC서울에 입단했고 지난 6월 30일 이후엔 서울과의 동행을 이어가며 해외 이적 시 조건 없이 이적하는 합의 역시 구단과 맺었다.
한편, 황인범은 24일 국내로 복귀 뒤 야심한 시각, SNS를 통해 서울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