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슈퍼스타K' 출신 허각, 강승윤이 '불후'에서 훈훈한 우정을 그렸다.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 565회에서는 '2022 상반기 왕중왕전 2부'가 펼쳐졌다. 이은미-서도밴드, 이영현-박민혜, 강승윤, 포레스텔라, 라포엠이 출격했다.
강승윤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선곡했다. 올해 29세로 내년 30세가 되는 강승윤은 "제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며 "꽤 오랜 기간 활동을 하면서 느껴왔던 감정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상시 찍어뒀던 영상들이 뒤에 나온다. 부끄럽다"고 하면서도 "오글거릴 수 있지만 잘 봐달라"고 덧붙였다.
MC들은 절친 허각에게 응원 한 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안 좋은 상황이다"라고 '팩폭'을 날려 일동을 폭소케했다. 앞서 빅마마의 이영현, 박민혜가 '지금 이 순간'을 불러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기 때문. 허각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냥 부숴버리고 오라"며 강승윤을 격려했다.
무대는 강승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강승윤이 연습생이었던 때부터 그룹 위너로 활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후회도 많이 했다"며 "매달 평가 같은 거 하면 다른 장르 음악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 것만 고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단 1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가진 여러가지 것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승윤은 "위너가 된 순간은 내 생애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라며 "멤버들과 땀 흘리는 시간이 너무 좋다. 데뷔하고 달려온 순간들이 어제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찬란한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하면서도 "왜 난 1위를 했는데 불안하지? 사실 항상 불안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내가 낳은 결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자',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자'는 거다"라고 새로운 결심을 전했다. "지금까지 홀로 헤쳐나온 강승윤의 이야기"라며 영상의 끝을 맺었다.
강승윤의 노래를 듣던 관객들은 하나둘씩 핸드폰의 불빛을 밝혔다. 핸드폰 불빛이 객석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졌다.
강승윤은 노래를 부르던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른 즈음에'는 인생과 노래에 대한 제 태도가 담긴 중요한 곡이다. 그런 노래를 왕중왕전 무대서, 3천명이라는 많은 관객 앞에서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윤의 무대를 본 허각은 "'슈퍼스타K'에 출연 할 때만 해도 저 친구가 18살이었다. 그랬던 친구가 벌써 서른이 다 돼서 이런 고민을 한다는 걸 보니까 시간 엄청 많이 지났구나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승윤이가)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느꼈던 불안감, 저에게 미래에 대해 고민 상담했던 것들이 노래에 묻어나는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 이상 이어져 온 두 사람의 훈훈한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