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1 16:54 / 기사수정 2011.04.11 17:45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징크스는 끝나지 않았다'
FC서울이 5년째 부산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지독한 악연을 이어갔다.
1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경기는 고요한의 선제골로 서울이 앞서 나갔지만 후반 막판 양동현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1-1로 종료됐다.
'부산 원정 무승'이라는 암울한 역사의 시작은 2006년 10월 29일 시작됐다. 당시 서울은 김은중(現 제주)의 PK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후반 24분 부산의 뽀뽀에게 다시 PK골을 허용해 1-1로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단순한 경기였지만 이 징크스가 5년 가까이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07년에는 2번 만나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오히려 2008년에는 부산 원정에서 2전 전패를 당했다.
징크스의 절정은 2009년이었다. 7월 4일 또다시 부산으로 내려간 서울은 전반전에 일찌감치 2-1로 앞서놓고 탄탄한 수비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강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질긴 악연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서울이 K리그 챔피언에 오른 2010년에도 부산은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K리그 9라운드에서는 0-3 완패를 당했고 FA컵 16강전에서는 12년 만의 우승을 다짐하며 맞붙었지만 1-2 패배를 당했다. 그나마 이후 10월에 열린 홈 경기에서 3-1로 복수해준 것이 전부다.
결국, 2011년 처음으로 열린 부산 원정 경기에서도 이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황보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역사는 새로 쓰는 것이다"며 필승을 다짐했지만 경기 후 "징크스를 꼭 깨고 싶었다"며 부산 원정 무승을 끊지 못한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어찌 보면 이런 징크스는 단순한 기록을 새롭게 해석한 것 뿐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만들고 징크스를 깨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치열한 경쟁은 분명 K리그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사진 = 황보관 감독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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