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경험이 더 쌓인다면 동등해지지 않을까요.”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기록을 쓴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향후 대회 우승과 함께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m35까지 도전에 성공한 그는 마지막 2m37과 2m39를 넘지 못하며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라이벌 바심의 벽은 넘지 못했다. 마지막 2파전에서 우상혁이 2m37을 실패한 반면, 바심은 2m37을 1차 시기 만에 넘으며 먼저 웃었다. 이후 우상혁이 2m39로 높여 역전을 노렸으나 두 시도 모두 실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바심에게 돌아갔다.
바심은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높이뛰기 최강의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바심은 금메달을 확정지을 때까지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바를 넘으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우상혁의 목표는 우승. 하지만 앞으로 바심을 넘어야 자신이 바라는 우승과 세계 최고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우상혁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 바심을 보며 “바심이 이를 갈고 나왔다. 나도 이를 갈고 나왔지만 그보다 경험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우상혁에겐 젊음과 자신감이 있다. 우상혁은 “바심은 메이저 대회를 수많이 뛰었지만 나는 경험이 별로 없다. 하지만 바심은 대회 출전 횟수를 줄이고 있고, 나는 파리 올림픽까지 더 많이 뛸 것이다”라면서 “횟수(경험)가 비슷해진다면 내가 원하는 동작도 만들어지고, 나중엔 바심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과 ‘대한민국 대표 자부심’을 모두 안고 금의환향한 우상혁. 이제 그는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다음 여정을 시작한다. 다음달 모나코(10일)와 스위스 로잔(26일)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가 가장 가까운 대회다. 우상혁은 “일단 큰 짐은 덜었다. 압박감을 조금 내려놓고 가볍게 뛰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승과 세계 최고를 향한 열망은 변함이 없다. 그는 “내년 3월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과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동반 우승에 도전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2025년에 도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선 4위에 그쳐 아쉬웠는데,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