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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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의 키, 시스템 부재"…반복되는 표절 잔혹史 [유희열 사태④]

기사입력 2022.07.23 12: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진위 여부를 밝히기 어려운 표절에 대해 중재기관이나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 그 자체가 해결의 키가 없다는 의미다. 그 해결의 키가 생겨야 가요계가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에 대한 표절 의혹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요계 표절 사태는 관리 시스템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유희열은 지난달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유희열은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하고, 13년 동안 이름을 내걸었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자친 하차했다.

다만 그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일각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도 직접 나서 “두 곡 사이 유사성은 있으나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2002년 가수 성시경이 발매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 이 곡이 타마키 코지가 지난 1998년 발매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게다가 ‘내가 켜지는 시간’,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등도 잇따라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이에 표절이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반복되는 표절 논란에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요계 표절 의혹은 잊을 만하면 찾아온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표절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데 있다.

2013년 가수 박진영의 ‘썸데이’가 표절 시비에 휘말린 당시 2심 법원은 표절로, 2015년 대법원은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여부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는 대표적 사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엑스포츠뉴스에 “표절 관련된 논란은 진위 파악이 쉽지 않다”며 “원곡자가 ‘표절이 아니’라고 해도 소비자(대중)들이 생각할 때 표절이라면 그렇게 믿고 생각하는 거다. 소비자 입장에서 논란이 불거진 곡들 사이 유사성을 느낄 때 불만을 제기하고, 마치 소비자 운동처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현상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진위 파악 자체가 고통이다. (표절이) 맞다, 아니다를 알 수 없다. 문제는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거다. 표절 관련해서 중재 기관이나 중간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없다. 그 말은 즉 해결의 키가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절 논란이 나오면 과거에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면 그나마 지금은 진일보했다”며 “K팝 자체를 두고 보더라도 표절을 두고 싸우는 차원 위에서 중재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야 가요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필터링 및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안테나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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