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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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주일 KIA, '이것은 진짜, 이것은 가짜'

기사입력 2011.04.11 00:47 / 기사수정 2011.04.11 12:0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일부터 개막된 '2010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정확히 3차례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하여 주중/주말 3연전을 마친 것이 그러하다. 시범경기를 통하여 탐색전에 들어갔던 각 팀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본격적인 장기 레이스에 들어간 셈이다. 그 중 시범경기 당시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팀 중 하나가 바로 KIA 타이거즈다.

시범경기를 통하여 한때 '6선발 체제'까지 꿈꿨던 KIA는 시즌 초반, 마운드 문제로 크게 애를 먹고 있다. 선발 투수 후보군에 올랐던 두 명의 선수(양현종, 서재응)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났다.

이를 두고 KIA를 응원하는 팬들은 조범현 감독의 투수기용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셈이다.

▶ 이것은 진짜 : 이범호의 가세

그러나 이범호의 가세로 타력이 상승했다는 것만큼은 '진짜'였다. 이범호는 개막 이후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333, 2홈런, 12타점을 마크하며 일본 진출 공백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가 살아나면서 KIA 타선의 무게감도 한층 더해졌다.

특히, 상위 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선빈은 5할 타율에 13안타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테이블 세터의 한 축인 이용규, 2루수 안치홍의 활약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KIA 타선이 무서운 것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최희섭과 김상현이 중심 타선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록 김상현이 시즌 초반 1할 타율에 머물러 있지만, 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와 같다. 최희섭 역시 아직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4할 타율로 이를 충분히 매워주고 있다.

이것은 가짜 : 마운드 높이

8.03은 그날 경기를 패배로 이끈 불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아니다. KIA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윤석민의 평균자책점이다.

그만큼 윤석민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번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빠른 볼과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며 난타를 당해야 했다.

양현종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볼넷만 3개를 내주어야 했다. 이후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 쪽으로 가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7.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유동훈의 상태만 봐도 그러하다. 불펜투수 가운데 그나마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박경태와 박성호뿐이다. 평균자책점 0의 신용운은 3과 2/3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조범현 감독은 9일 경기서 서재응까지 불펜으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김현수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허용했다.

트레비스가 10일 경기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역으로 생각할 경우 불펜 투수들이 등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예 홍건희가 1군에 올라왔지만, 그가 얼마나 화순고 시절의 배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사진 = 조범현 감독 - 윤석민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DB]

☞ [KIA 팬페이지] '독한' 안치홍, KIA 미래가 되다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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