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19일 오후 4시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여자부 개막전을 치른다.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는 오는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대표팀이 참가해 4개팀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여자대표팀은 19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맞붙는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EAFF-E1 챔피언십은 지난 2003년 창설됐으며, 여자부는 2005년 열린 2회 대회부터 시작됐다.
여자대표팀은 그동안 7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2005년 첫 대회때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준우승과 3위, 4위를 각각 두차례씩 기록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부산 대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준우승에 올랐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으로 건너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6월 캐나다 원정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귀국한 대표팀은 짧은 휴식 이후 지난 5일 재소집돼 훈련을 진행했다.
벨 감독은 E-1 챔피언십은 물론 다가올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 향상을 꾸준히 강조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신체적인 한계를 실험한다.
벨 감독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부터 하는 모든 것이 월드컵 준비의 일부다. 이번 대회 또한 강팀들과의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르고 성장하는, 월드컵 준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2월 열린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여자축구 인프라를 가진 국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였다.
벨 감독도 ""아직 월드컵 조 추첨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강팀이 같은 조에 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 일본과 중국 등 강팀이 있는 것은 준비에 도움이 된다"며 "올해 2월 중국, 일본과 경기를 해 봤고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개막전 상대인 일본은 2019년 대회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3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순위가 높다. 18위인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1무 17패로 열세다.
벨 감독은 "일본이라는 강팀과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일본은 여자축구에서 오랫동안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여자축구에서 대표적으로 롤모델을 삼을 두 국가를 꼽으면 미국과 일본이다. 나아가 대만도 최근 많이 성장하고 있는 팀"이라며 상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도 최근 2∼3년간 매우 성장했다"며 "그만큼 이 대회에서 힘든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