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전반 종료 후 이례적인 벤치 클리어링이 이어졌고 당사자였던 손흥민은 겸손함을 보였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5분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9분엔 이반 라키티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선발 출장해 70분간 활약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천여 명의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를 행복하게 마무리했지만, 전반 종료 후에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바로 곤살로 몬티엘과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사건은 전반 중반 발생했다. 전반 42분 손흥민이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몬티엘이 달려들어 이를 끊으려다 충돌했다. 몬티엘은 손흥민의 팔꿈치에 맞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그의 입에는 피가 철철 흘렀다. 그는 주심에게 계속 항의하면서 의무팀과 터치라인 밖으로 향했다.
다시 들어온 몬티엘은 손흥민과 계속 언쟁을 벌였다. 한 차례 손흥민과 신경전이 붙자 주심이 달려가 두 사람을 말렸다. 이내 떨어졌지만, 하프타임이 끝나자 몬티엘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계속 말을 걸었고 손흥민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들어 두 선수를 떼어 놓았다.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몰려 나와 이른바 벤치 클리어링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흥민은 이 장면에 대해 "제가 따로 설명드릴 게 없다. 제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 선수가 파울하려고 달려들어서 제가 의도치 않게 사고로 이어졌다. 고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계속 와서 말을 걸었다. 제 옆에 있는 선수들도 신경을 건드렸었던 것 같다.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를 하다 보면 다들 승부욕이 세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 제가 성숙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저도 승부욕이 강한지라 그게 잘 안됐다. 이런 점에서 저는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한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