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나승우 인턴기자) 오늘 만큼은 수원이 아닌 북런던이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16일 토트넘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세비야는 스페인 전통 강호로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4위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토트넘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전초전이 될 수 있는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은 토트넘 홈 유니폼인 흰색으로 물들었다.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경기장은 토트넘 팬들로 가득찼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진입장벽이 낮은 국가대표팀 경기보다 프리 시즌 클럽 친선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마치 토트넘의 연고지인 북런던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토트넘에 비해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를 가진 세비야가 마치 원정 경기를 온 것 같았다.
팬 비율도 토트넘이 압도했다. 대다수의 팬들이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해리 케인의 유니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반면 세비야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극소수였다. 오히려 같은 리그 소속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도 토트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손흥민,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의 등신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선 줄은 까마득했다. 반면 세비야 포토존은 썰렁했다.
토트넘 공식 샵에서도 물건을 사기 위한 줄이 이어졌다. 줄은 매대 한 바퀴를 돌아 약 20m 더 이어졌다. 더운 날씨에도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위기를 즐겼다.
세비야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야 선수들은 이미 이런 분위기가 될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세비야의 레전드 이반 라키티치는 경기 전 쿠팡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주인공은 당연히 손흥민이다"라며 "손흥민 팬, 토트넘 팬, 그의 가족, 친구들 모두 토트넘을 보러 올 것이다. 손흥민에게 있어 특별한 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나승우 인턴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