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리그가 길다 보니까 열심히 달리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5주 차, 젠지 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파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0으로 승리를 거둔 젠지는 8승 1패를 달성하는 동시에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짓게 됐다.
팀이 승리할 때 항상 그 중심에 서 있었던 '피넛' 한왕호는 이번 매치에서도 오공, 뽀삐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젠지가 1위를 수성하는 데 큰 보탬이 돼줬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왕호는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지만, 아직 2라운드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2위와의 격차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현재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2라운드를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초반, 젠지는 리브 샌드박스에게 많은 킬을 헌납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극복해냈다. 그 비결로 '교전'을 꼽은 한왕호는 "리브 샌드박스가 싸움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저희도 싸움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머 시즌 젠지가 이전보다 더욱 상승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진도 열심히 준비해 주고 계신다"라고 밝힌 한왕호는 "리그가 길다 보니까 열심히 달리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흐름을 이어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게 될 한왕호는 "항상 제가 느끼기에 농심 레드포스는 충분히 잘할 수 있고, 강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로스터에 변화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저희 플랜에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한왕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했다. 소감이 어떤가?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지만, 아직 2라운드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2위와의 격차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현재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2라운드를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 7연패 중이었던 오공을 꺼냈다. 어떤 효과를 노리고 픽한 건지?
최근 오공 승률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7연패인 줄은 몰랐다. 저는 오공이 충분히 좋은 픽이라고 생각해서 꺼내게 됐다.
> 2세트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바텀 다이브에 용이한 조합을 가져갔는데, 라인 클리어가 어려운 이즈리얼을 픽한 이유는?
원거리 딜러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상대가 정글 대신 원딜을 많이 밴했고, 그 덕에 뽀삐가 살아서 바텀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바텀 듀오가 콜을 잘 해 줘서 이즈리얼로 후반 가서 이긴 것 같다.
> 2세트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나?
많이 불리해졌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저희 딜러진이 1코어 비슷하게 나온 상태여서 계속 싸움을 걸었다. 리브 샌드박스가 싸움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저희도 싸움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 T1전 패배가 아쉬울 것 같은데, 패배 이후 어떤 피드백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밴픽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또, 조금 더 팀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1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이 있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오공으로 상대 정글을 말리게 한 것과 광동 프릭스전에서 뽀삐를 픽하고 점멸로 넘어가서 (킬을 올리고) 팀 승리에 기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이번 시즌 젠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은데, 이런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진도 열심히 준비해 주고 계신다. 리그가 길다 보니까 열심히 달리고 있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흐름을 이어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서머 시즌 젠지에게 향하는 기대가 크다. 부담감이 느껴지지는 않는지?
부담감은 전혀 없다. 오히려 '2021 월즈' 이후로 부담감이 사라진 것 같다. 그 전에는 항상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 다른 팀에게는 없는 젠지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감독, 코치님들과 서먹서먹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이 저희 팀의 장점인 것 같다. 감독, 코치님들이 모두 선수 출신이시다 보니 편하게 해 주셔서 다들 친하게 잘 지낸다.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 2라운드 첫 경기는 농심 레드포스와 치른다. 로스터에 변화가 있는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하게 될 텐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항상 제가 느끼기에 농심 레드포스는 충분히 잘할 수 있고, 강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로스터에 변화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저희 플랜에 집중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팬미팅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쉽긴 하지만 팬분들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분들 다 건강 조심하셨으면 좋겠고, 멀리서라도 응원해 주시면 다들 잘 느낄 수 있으니까 항상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늘 감사드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