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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스타들, EPL 정복하나?

기사입력 2007.10.29 18:37 / 기사수정 2007.10.29 18:3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안데르손-루카스-엘라누의 맹활약 돋보여'

'축구 강국'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축구 선수 수출국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같은 유럽 전역에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 일본 등에도 브라질 선수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브라질 선수들은 각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주된 터전을 형성했다.

그러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만큼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찾기 힘들다. 

브라질 특유의 잔기술 보다는 파워와 롱패스를 위주로 한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 브라질의 따뜻한 기후와 차원이 달리 변덕 잦은 잉글랜드 날씨와 영어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브라질 선수들 역시 프리미어리그 진출 보다는 다른 유럽리그 진출을 원했다.

그런데 최근 프리미어리그가 브라질 축구의 불모지에서 탈피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질베르투 실바, 훌리우 밥티스타, 데닐손(이상 아스날) 파비우 호쳄바크(미들즈브러) 파비오 아우렐리오(리버풀) 같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2002년 아스날에 입단해 팀에 3차례 우승을 안긴 수비형 미드필더 질베르투는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브라질 선수중에 가장 좋은 경력을 쌓았다.

여기에 포르투갈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같은 화려한 발재간을 지닌 테크니션들의 맹활약이 가세하면서 브라질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이게 했다. 지난 시즌 7명에 그쳤던 브라질 출신 프리미어리거는 올 시즌 12명으로 늘어 사실상 브라질 축구 스타들의 프리미어리그 정복이 시작됐다.

이들 가운데 엘라누 블루메르(26,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4골 5도움 기록하여 소속팀의 시즌 초반 상위권 돌풍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빠른 드리블 돌파를 통한 문전 침투와 부드러운 패스워크로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국의 우승을 이끈 브라질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엘라누는 잉글랜드에서 자신의 훌륭한 재능을 알리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떠오르는 '신성' 루카스 레예바(20, 리버풀)의 성장세도 눈에 띄는 중. 지난 20일 에버튼과의 후반전 도중 스티븐 제라드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하여 결승골을 유도하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진가를 발휘했다. 브라질 U-20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루카스는 '제2의 제라드'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다.  넓은 활동폭을 앞세운 공수에서의 과감한 맹활약과 강력한 중거리슛을 쏘아올릴 수 있는 특징은 제라드의 장점을 빼닮아 리버풀의 미래를 이끌 존재로 떠올랐다.

맨유의 희망으로 인정받은 안데르손(19, 맨유)은 최근 4경기 연속 주전으로 출전하여 잉글랜드 현지에서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MUTV 해설자인 페디 크레란드는 24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데르손의 최근 맹활약이 대단하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발언하기도. 중원에서 내뿜는 팔색조 형태의 패싱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최근 4경기에서 16골 넣은 팀 공격을 이끌고 있어 프리미어리그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브라질 축구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을 알렸다.

브라질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정복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 많은 자본들이 물밑듯이 유입되면서 각 국의 축구 스타들이 잉글랜드로 이동하고 있어 브라질 선수들의 진출이 늘어날 전망. 첼시가 카카(AC 밀란)와 호나우딩요(FC 바르셀로나)의 동반 영입을 시도중인데다 엘라누-루카스-안데르손의 성장세까지 눈에 띄는 현실이다. 브라질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그동안의 속설이 깨지기 시작했다.

[사진=안데르손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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