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온 가수 정철(최정철)이 다시 노래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정철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각오로 돌아온 정철에게 지난 10여 년의 공백기부터 앞으로 활동 계획 등을 전해 들었다.
정철은 지난 2002년 그룹 큐오큐(Q.O.Q)로 데뷔, 이듬해 솔로 가수로 나서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당시 스무살의 훈훈한 비주얼과 탄탄한 가창력을 갖춘 정철은 '빙글빙글' '인디안 인형처럼' '슬픈 인연' 등을 히트시킨 가수 나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았다.
"처음에는 가수 나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자랑하거나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말하지 않았죠. 처음에는 '나미 아들'이라는 수식어도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정철이지만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스타' 어머니를 지켜보며 고민하기도 했다고. 그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타가 되고 싶기 보다는 그저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부르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다. 가수라는 직업을 연예인으로 포함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히트곡이 생기고 스케줄이 많아질수록 점점 노래를 부르는 이유마저 잃게 됐다는 정철. 그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소중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 왜 무대에 서야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 회상했다.
정철은 이제 누구보다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분명하고, 오랜 시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꾸준하게 가수 정철로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오랜만에 팬카페에 들어가 봤는데 아직 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너무 미안했죠. 그동안 말도 없이 떠나서 미안하고, 또 갑자기 예고도 없이 돌아와서 미안해요. 지금까지 자리 지켜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크고요.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꾸준하게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미 아들' 정철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며 어머니의 오랜 팬들과도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 싶단다. 그는 "이제는 어머니의 노래를 제가 부르고 다닌다. 예전에는 어머니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지 싶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어머니 아들로서 제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더욱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활발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버키나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