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1경기 연속 안타. 10대 선수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을 '20'으로 늘린 그의 안타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신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안타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 승리. 이를 위해 그는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전력질주’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현준(19)은 아직 만 스무살도 안 된 10대 선수임에도 벌써 투지의 대명사가 됐다. 눈물을 글썽일 정도의 남다른 승부욕도 대표적이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나 포기하지 않는 ‘전력질주’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의지가 내야 안타나 상대 실책으로 연결돼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김현준에게 ‘전력질주’는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이었다. “1루까지의 전력질주가 인상적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김현준은 쑥스러워 하는 기색 하나 없이 “당연한 행동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팬들이 내가 대충하는 모습을 보려고 경기장에 오는 건 아니지 않나. 어린 선수이기도 하고, 젊은 선수답게 패기 넘치게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 전력질주가 ‘당연한 행동’이 된 배경에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받은 교육의 영향도 컸지만, 프로에 와서 좋은 선수들을 보고 배우며 느낀 것들도 그가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소속팀 동료들은 당연하지만,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팀 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김현준은 보고 배울 점이 있는 선수나 장면이라면 눈으로 새기고 머릿속에서 되뇐다고.
김현준은 “어제 김현수(LG) 선배를 보니 어떤 타구에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시더라. 솔직히 감동이었다. 몇 백억 씩 받는 선수도 저렇게 이 악물고 뛰는데, 고작 이제 야구를 시작하는 내가 열심히 안 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안하면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당시는 전날(6일) LG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다음날이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패배를 곱씹던 와중에도 타 팀의 플레이도 유심히 지켜보며 배울 점도 함께 찾았던 그였다. 개인의 호성적보다 팀의 승리가 더 우선이지만,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이 더 성장하고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부욕은 승부욕이지만, 배움엔 적도 아군도 없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