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앞으로 도착한 커피차 선물. 팬들의 진심이 담긴 선물에 선수들은 환하게 웃었다.
키움과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키움 선수단은 팬들로부터 커피차 선물을 받았다.
커피 및 음료만 제공하는 일반적인 커피차가 아니었다. 선수들을 위한 부채, 스티커가 눈에 띄었고 선수들의 모습이 그려진 캐리커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캐리커처 위에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선수 개개인에게 수여하는 특별한 상장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이정후는 '상상그이상'을 받았고, 탈삼진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린 안우진은 '탈삼진먹방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홀드 선두를 질주 중인 김재웅은 '작은거인상'을 차지했고, 팀의 핵심 불펜 이승호는 '자신감자상'을 받았다. 선수들의 실력과 특징을 완벽하게 살린 팬들의 센스 넘치는 상장명이었다.
팬들의 정성이 선수들의 마음에 닿았다. 상장을 확인한 이정후는 "맨날 밥상만 받고 부모님께 밉상이나 받아봤는데...감사하다"라며 유쾌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옆에 있던 안우진은 "아직 탈삼진 2위다. 더 열심히 해서 1위를 할 수 있도록 삼진 먹방을 하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커피차 상단에 자리한 하나의 문구가 관심을 끌었다. 문구에는 '영웅의 미래는 세상의 편견보다 높은 곳에 있어'라고 적혀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은 '하위권', '약팀'으로 분류되며 전혀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키움은 그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2위에 오르며 이젠 선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정후, 이용규 등 주축 선수들은 팀 전력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키움은 파죽의 9연승을 달성하며 그들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팬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그리고 진심. 그저 소망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는 중이다. 영웅 군단은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며 편견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서 있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