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천, 김지수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이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건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방향'을 강조하면서 은퇴 이후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연경은 8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이제 은퇴를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됐는데 여러 고민 끝에 국내로 복귀했다. 물론 아직 은퇴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흥국생명과 여자부 역대 최고 대우인 연봉 총액 7억 원에 계약을 맺고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4강 진출을 이끈 뒤 중국 상하이로 떠났던 가운데 다시 국내팬들 앞에 서게 됐다.
김연경은 지난 1월 상하이와 계약 종료 후 중국을 비롯해 터키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러브콜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 역시 이 부분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 이후 선수가 아닌 배구인으로서 제2의 인생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해외보다 국내에서 뛰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연경은 "아직까지도 해외에서 구체적인 영입 제안이 온다는 부분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국내로 돌아온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있고 이 방향대로 가기 위해서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도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고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말할 수 있는 건 배구와 관련된 일들, 배구계에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개인 목표 설정은 아직이라는 입장이다. 2년 전 10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왔을 당시 컵대회,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트리플 크라운을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또 오는 10일까지 홍천에서 진행되는 '2022 여자 프로배구 서머매치'도 출전하지 않는다. 다음달 순천에서 열리는 여자부 코보컵 역시 권순찬 감독과 상의 후 실전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얼마나 성장하고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며 "컵대회 출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팀에 합류한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고 몸 상태에 따라서 뛸 수도 안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홍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