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들었던 인천유나이티드를 떠나는 스테판 무고사가 인천 팬들에게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천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을 떠나는 스테판 무고사의 마지막 인터뷰를 전했다. 무고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일본 J1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하게 됐다.
무고사는 5시즌 동안 통산 131경기 68득점 11도움을 기록했다. 인천이 항상 강등권에서 허덕일 동안 그는 한 시즌을 빼고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그는 이적 직전 인천과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무고사는 "매 시즌이 기억에 남는다. 첫 시즌인 18년도에는 19득점을 기록했고 팀이 잔류해서 특별하다. 매년 강등 싸움을 했기 때문에 팀도, 그리고 팬들도 힘들었다. 그 시간 속에서 스트라이커로서 득점해도 팀이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지만, 늘 동료와 팬들이 함께 도왔기 때문에 K리그 1에 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무고사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9년 성남전이었다. 그는 "당시 경기 전에 유상철 전 명예감독님이 아프시다는 것을 알았다. 성남전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나의 프리킥으로 득점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득점 후 감독님과 함께 기뻐했는데, 그래서 이 경기를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선택하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고사가 합류한 뒤로 인천은 늘 강등권이었지만, 지난 2021시즌부터 조성환 감독과 함께 중위권 성적을 내고 있고 이제는 파이널 A그룹인 4~5위권을 유지하며 이번 시즌 목표인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까워지고 있다.
무고사는 "물론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다. 구단 안에 있는 모두가 제 역할을 다했고 동료는 나를 도와 득점할 수 있게 했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동료를 믿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인천이 ACL을 가는 것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구단에게나 팬들에게나 환상적인 경험일 것이다. 앞서 말했듯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고, 팀 수준도 많이 올라왔고, 또 팀의 분위기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고 있고, 팬들의 응원, 구단의 지원 등 인천은 충분히 이 상승세를 이어가서 꿈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인천을 응원했다.
인천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 그는 "이곳에서 두 자녀도 낳았고, 가족들에게도 행복한 기억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정말 나의 구단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선 모든 것이 편하고 가족들도 이곳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인천은 늘 나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인천은 늘 나의 도시, 나의 구단일 것"이라며 인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무고사는 더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J리그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는 팀을 떠나면서 "물론 (시기 때문에)떠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선택이고, 꿈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천이 걱정되진 않는다. 지금 인천에는 무척 좋은 팀이고 홈에선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부담 갖지 말고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 걱정 말고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 집중했으면 좋겠다. 인천이 잘하리라 믿기 때문에 내가 나가도 자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떠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렇다. 이것이 프로의 삶이다. 하지만 팀 동료를 믿고 열정적인 팬들을 믿는다.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인천은 강하다.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며 동료들을 믿었다.
언젠가 100골을 꼭 인천에서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던 무고사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다시 인천에 돌아와야 한다.
무고사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9번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날 역시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는 다시 이곳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나의 콜송을 같이 부르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라며 미래를 약속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