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더 멀리 달아날 기회를 잡았던 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이정후(24)가 없었다.
키움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5로 졌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51승1무29패를 기록했고, 10연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날 패한 선두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좁힐 기회도 날렸다. 격차는 여전히 1.5경기 차.
경기 초반 키움은 악재를 맞았다. 1회초 이정후가 선발투수 곽빈의 136km/h 슬라이더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고 결국 3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앞서 2회초에는 이지영이 149km/h 직구에 왼쪽 손등을 맞으며 즉시 경기에서 제외됐다. 초반부터 주전 선수 두 명이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4회까지 1-0으로 앞서던 키움은 5회초 찬스를 맞이했다. 1사에서 김준완이 볼넷, 이용규가 좌중간 안타를 때리며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이정후를 대신하여 경기에 나선 이병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송성문도 3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키움은 이정후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올 시즌 이정후는 1, 2루 상황에서 타율 0.486, 득점권에서 타율 0.417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격 2위'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면, 충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 터.
7회초 1사에서는 박준태가 3번타자로 나서며 타격에 임했지만,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병규와 박준태가 이정후의 빈틈을 메우기에는 빈자리가 너무나도 커 보였다.
결국 키움은 7회말 4점을 헌납하며 통한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철옹성 불펜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지만, 빈공에 시달린 타선도 할 말은 없었다. '공격의 핵' 이정후가 빠진 타선은 무기력했고, 겨우 3안타 생산에 머물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병원 검진 결과 이정후와 이지영 모두 공을 맞은 부위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오는 7일 두산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