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학창시절 다져놓은 풋워크가 굉장히 도움됐죠.”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긴 케이시 켈리(LG 트윈스)가 호수비 당시를 회상했다.
켈리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켈리는 개인 7연승과 함께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1회 1사 1루 추가 실점 위기를 병살타로 막아낸 켈리는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7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피렐라에게 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1사 후 강민호에게 안타, 김재성에게 볼넷을 차례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켈리는 켈리였다. 다음 타자 최영진을 삼구삼진으로 돌려 세운 켈리는 그 다음 타자 김헌곤도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특히 김헌곤을 잡아내는 장면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정타 타구를 환상적인 반사신경으로 손을 뻗어 잡아냈고, 글러브 끝으로 아웃 카운트를 올린 켈리는 그제서야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퇴장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도 당시를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켈리는 “야구는 빠르게 진행되는 스포츠다. 당시 타구도 마찬가지였다. 즉각 반응해야 잡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라며 웃었다.
켈리는 학창시절 풋볼도 하고 미국 무대에선 유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운동능력이 이번 호수비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에 켈리는 “이번 수비는 그저 운이 따른 결과다”라고 웃은 뒤, “그래도 풋볼과 유격수를 하면서 풋워크를 배운 게 수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호수비 후 켈리는 환한 미소와 함께 마운드에서 퇴장했다. 켈리는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컸다. 경기 막판에 팀에 위기를 내줘 좋지 않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팀 승리를 견인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빠른 템포 투구에 대해선 “장마철이고 덥고 습한 날씨엔 일부러 템포를 빨리 한다. 그래야 야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켈리는 이날 승리로 개인 7연승에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켈리는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모두가 1등을 위해 합심하고 있고,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했으면 좋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