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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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일색' 리그컵,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기사입력 2011.04.07 20:23 / 기사수정 2011.04.08 14:50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도대체 누구야?"

7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대구의 '리그컵' 경기, 선수 명단을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선수들이 인천의 선발 명단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주말 K리그 원정에 다녀와서 이틀 쉬고 바로 리그컵, 다시 이틀 쉬고 K리그 원정 경기를 떠나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기 때문에 평소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이날 경기에 '모르는 얼굴'을 대거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인천 뿐만이 아니었다. 대전 역시 김한섭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2군으로 내세웠고, 대구 이영진 감독 역시 "우리도 스쿼드만 두터우면 2군 세우고 싶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이렇듯 구단들이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리그컵에 주전이 아닌 후보 선수들을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체력'이다.

리그컵이 있는 기간에는 이틀 간격으로 경기가 열린다. 경남의 경우에는 3일 인천과 홈 경기를 치르고 6일 성남 원정을 소화한 후 다시 9일 대구로 내려가 경기를 해야한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시·도민 구단의 경우에는 선수층이 얇아 '선택적 집중'을 해야할 수 밖에 없다. 일명 '더블 스쿼드' 구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리그에서는 베스트 멤버로 집중하고 리그컵은 새로운 선수들이 경험을 쌓도록 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리그컵의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K리그는 구단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대회이고 FA컵은 한국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과 동시에 우승팀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리그컵은 큰 혜택이 없다.

리그컵 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1억 원이라는 금액은 K리그 구단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K리그나 FA컵 상금도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 다른 혜택이 주어진다는 걸 고려하면 리그컵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K리그 구단들에게 골칫거리로 다가오는 리그컵. 스폰서들이 매력을 느끼고 관중들이 찾아올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그대로의 리그컵으로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뿐이다.

[사진 = 인천-대구 리그컵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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