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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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트라우마'에 빠진 현대건설 구세주 됐다

기사입력 2011.04.07 10: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두 명의 적과 힘겨운 사투를 펼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우승에 실패했던 '자기 자신'이 그들이다.

2009-2010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인삼공사를 이끌던 세터 김사니는 흥국생명에 있으며 외국인 선수 미아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사니와 몬타뇨에 당했던 트라우마가 현대건설을 괴롭히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2-3으로 내준 현대건설은 위태로웠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처럼 케니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범실이 나왔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이 '악몽' 같았던 2009-2010 챔피언결정전을 재현하는 듯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한 선수는 팀의 에이스인 황연주였다. 6일 열린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황연주는 홀로 3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코트에 28득점을 내리꽂았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켰다.

황연주는 흥국생명의 '기둥'인 한송이와 같은 위치에서 경쟁을 펼쳤다. 186cm의 한송이의 블로킹이 176cm인 황연주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황연주는 "상대 선수의 신장이 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당연히 블로킹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블로킹을 너무 의식하면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블로킹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황연주는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었다. 다시 말하면 현대건설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패할 때 당했던 상처를 겪지 않은 선수이다.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웠던 황연주는 케니가 해주지 못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정규 시즌에서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던 케니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니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인 몬타뇨에 완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우승의 최대 수훈갑이었던 케니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인 미아는 챔피언 결정전 5경기에서 무려 125득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케니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89득점에 머물고 있다. 특히, 5차전 1세트에서는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5차전을 마친 케니는 "감정 컨트롤하기 힘들다. 하지만, 코트 안과 밖에 있는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인데 범실로 패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리베로인 전유리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수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도 "흥국생명에서 미친 선수가 있다면 단연 전유리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수비 집중력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리즈 내내 악몽같은 트라우마가 꿈틀거렸지만 황연주는 이를 극복해냈다. 주전 선수들 중, 챔피언결정전의 악몽을 겪지 않은 황연주는 5차전에서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사진 = 황연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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