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19 23:02 / 기사수정 2007.10.19 23:02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한화 이글스를 꺾고 손쉽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SK 와이번스와 맞붙게 된 두산 베어스. 그러나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는 데는 크나큰 악재도 따랐다.
바로 주전 유격수 이대수(26)가 3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 이대수는 1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회 말 조원우(35)의 2루수 앞 병살타를 처리하다가 1루 주자 고동진과 부딪히며 왼무릎 안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인대손상은 내부의 근섬유가 파괴된 것으로 그 고통은 꽤 크다. 근성을 자랑하던 이대수라면 테이핑에 진통제를 맞고 출장을 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 순발력은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이대수의 대타로 나설 신인 내야수 오재원(23. 사진)의 역할이 커졌다.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를 거쳐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한 신인. 대학 시절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경희대 타선의 한 축을 이루는 동시에 국가대표도 역임했던 선수. 일단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범위는 넓은 편이라 2루수 고영민(24)의 부담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수에 비해서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경기를 직접 보면서 이대수의 수비 모습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다. 이대수는 공이 상대 타자의 배트에 맞는 동시에 움직임을 보인다. 눈과 귀를 모두 동원해 빠른 반사 신경을 보여주며 건실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는 이대수의 운동 능력이 탁월하다기보다 엄청난 수비 훈련량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대수는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 뒤, 공이 방망이에 맞는 동시에 움직이며 타구를 이미 예측한다. 몸의 무게 중심 또한 낮게 잡으며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다.
그러나 오재원의 유격수 수비는 이 능력에서 조금 처진다. 오재원은 눈과 귀를 동시에 사용하기보다 눈으로 타구를 따라가는 수비를 보여준다. 일단 이대수에 비해선 타구 예측력이 조금 떨어지며 풋워크도 이대수에 비해선 상당히 날리는 편이다.
또한, 오재원의 경우는 이대수에 비해 수비 중심이 높다. 이는 호리호리한 체구의 내야수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단점. 이 경우 포구가 안정되지 못하며 송구 또한 상체 힘을 쓰는 비율이 높아져 정확성이 떨어진다.
공격 면에서는 기대할 만한 하다. 물론, 이대수가 플레이오프 3경기 10타수 6안타 2타점으로 걸출한 활약을 보여 올 시즌 .259 5타점을 기록한 데 그친 오재원이 이대수의 활약을 100%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오재원은 손목을 쓰는 방법을 알고 있는 타자다. 체구가 185cm 75kg 정도에 머리가 작아 더욱 호리호리해 보여 '힘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제기되지만 스윙 시 손목을 순간적으로 틀어 외야 우중간으로 보내는 방법을 알고 있고 배트 컨트롤도 좋다.
또한, 오재원은 두산이 주목하고 있는 준족이다.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면 두산의 '육상부'로도 손색이 없는 재목. 상대 투수의 투구폼을 훔치는 센스도 있고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 도루 능력도 좋다. 무게 중심이 위에 있어 2루를 지나칠 때의 추진력이 조금 모자란 것은 흠.
절대 위기 상황이 아닌 한, 이대수의 출장은 웬만해선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상무 입대 문제도 있고 젊은 내야수인 만큼 앞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빨' 이대수를 대신할 '잇몸' 오재원. 그가 특유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두산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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