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28
스포츠

인테르의 샬케전 대패 원인은?

기사입력 2011.04.06 13:3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충격적인 결과다.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이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샬케04와의 홈 경기에서 대패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인테르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챔스 8강 1차전 샬케와의 홈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전반 시작 22초 만에 데얀 스탄코비치의 장거리 슈팅으로 앞서 간 그들은 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했다.

애초 이날 경기는 인테르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샬케와 비교했을 때 객관적인 전력은 인테르가 월등했기 때문. 한 발 나아가 샬케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1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인테르가 지난 주말 열린 밀란 더비에서 0-3으로 패했음에도,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나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샬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인테르는 자멸했다.

중앙 수비진의 붕괴, 답답한 수비진

인테르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클럽 사상 트레블을 기록했다. 당시 주제 무리뉴의 인테르는 철옹성 같은 수비진을 자랑했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다.

그러나 현재의 인테르는 다르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 눈에 띄게 드러났다. 루시우와 왈테르 사무엘의 결장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지 못했다. 안드레아 라노키아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크리스티안 키부는 두 경기 연속 퇴장을 당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러한 중앙 수비진의 변화는 풀백의 선수 구성을 바꿨다. 이는 미드필더진의 구성 또한 변하게 했다. 이번 시즌 인테르는 키부와 도글라스 마이콩을 좌, 우 풀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키부가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옮겨야 했고 하비에르 사네티가 이를 메웠다.

주장 사네티는 위치에 상관없이 풀백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연히 폼이 떨어진 마이콩 때문에 미드필더에서 더욱 진가를 드러냈다. 전 시즌 마이콩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수비진용으로 내려와 측면의 지배자로 불렸다. 그러나 현재의 마이콩은 사네티 없이는 진가를 발휘할 수 없다. 마이콩이 오버래핑한 상황에서 사네티가 공간을 메워주기 때문.

이는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라파 베니테스 감독은 마이콩으로 하여금 가레스 베일과 1 대 1로 경합하게 했고, 속도 싸움에서 밀리며 다득점을 허용했다.

'압박의 실종' 미드필더, 중원 싸움에서 패

이번 경기에서 레오나르두 나스시멘투 인테르 감독은 4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했다. 지난 밀란전에서 3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투입해 밀린 점을 고려한 것. 그러나 둔탁한 미드필더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비적인 임무에 충실하면서 공을 배급해야 하는 티아구 모타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렇다 할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캄비아소 역시 부진했다. 스네이더르 역시 공격을 풀어주지 못하며 고전했다. 선제 득점을 넣은 스탄코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리뉴는 중원에서의 압박을 강조하며 상대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지시했다. FC 바르셀로나처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닌, 타이트한 동선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두의 인테르는 매우 다르다. 공격 축구를 강조하는 그는 미드필더의 간격이 매우 넓고, 이로 말미암아 공격진과 수비진의 거리가 멀어졌다, 자연스레 상대에게 공간을 자주 내줬고, 압박 역시 보여주지 못하며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샬케 대 인테르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