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덩팡저우, 또 임대 가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맨유 리저브팀 선수들에 대한 메스를 가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7일 칼링컵 코벤트리 시티(2부리그)전에서 팀이 0-2로 완패하자 리저브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 상당수의 젊은 선수들을 임대 보낸다고 발끈한 적이 있었다.
최근 맨유의 리저브팀 선수 임대 작업이 한창이다. 코벤트리 시티전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리 마틴과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출전 경력이 없는 대런 깁슨은 각각 플리머스와 울버햄튼로 3개월간 임대됐다. 풀백 요원 필 바즐리 또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이상 2부 리그) 3개월 임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벤트리 시티전에서 주전 공격수를 소화했던 중국 출신 덩팡저우(22)도 임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어느 팀으로 임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리저브팀 선수들이 줄줄이 임대되고 있어 덩팡저우도 조만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잉글랜드 일간지 '더 타임즈'는 9일 "맨유는 덩팡저우가 더 나은 조건에서 훈련하는 것을 검토중이다"며 덩팡저우의 임대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덩팡저우의 임대설은 지난 여름부터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6월 28일 "퍼거슨 감독이 덩팡저우, 필 바즐리, 크리스 이글스 등을 다른 팀에 보낼 수 있다"며 덩팡저우의 임대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중국 '소후 스포츠'는 8월 8일 "덩팡저우가 왓포드로 임대되면 경기 출전이 늘어나 1~2년 후 대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그의 임대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퍼거슨 감독도 9월 28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데니 심슨과 헤라르도 피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임대 보낼 것이다"고 발언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덩팡저우의 이름을 직접 거론해 그의 임대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덩팡저우를 임대하면 큰 고민이 있다. 덩팡저우는 13억 중국 시장을 노리는 마케팅 측면에서 영입된 선수여서 팀의 수입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
덩팡저우가 맨유 유니폼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선수지만 그의 실력이 계속 저조하면 마케팅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기량 향상을 위해 임대를 추진하게 됐다. 2001년 아스날에서 활약한 일본인 이나모토 준이치와 이듬해 에버튼에서 뛴 리티에, 리웨이펑도 구단 수입을 위해 마케팅 차원으로 영입 되었으나 실력 저조로 곧 방출됐다.
이 때문에 덩팡저우는 잉글랜드 언론에서 거센 비난을 받는 선수가 됐다. 특히 더 타임즈는 지난 7월 26일 "덩팡저우는 염가 공예품에 불과하다"고 비하했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덩팡저우의 실력은 프리미어리그급이 아니며 특히 체력이 큰 문제점이라고 꼬집어 맨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덩팡저우는 지난 2004년 여름 맨유에 입단했으나 워크 퍼밋(취업비자)을 받지 못해 벨기에 2부리그 팀인 로얄 앤트워프에서 2년 반 시즌 동안 임대됐다. 그러나 맨유에서 또 임대될 처지에 놓여 있어 끝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임대가 결정될 지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덩팡저우가 임대될 경우 남은 공격수 자리는 최근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몬테네그로의 유망주 스테반 요베티치(17, 파르티잔 베오그라드)가 메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덩팡저우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