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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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결국 '선배님 말씀'에 고개 숙였다 [엑:스레이]

기사입력 2022.06.24 17:51 / 기사수정 2022.06.24 17:5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옥주현이 자신을 겨냥한 뮤지컬 배우들의 '호소문 동참 선언'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옥주현은 24일 자신의 SNS에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봤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옥주현은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의 호소문도 언급했다. 옥주현은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여 의혹은 재차 부인했다. 옥주현은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호영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와 관련, 옥주현 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김호영 씨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는 취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악성 댓글을 남기는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강경대응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벳' 제작사 역시 9일 만에 입장을 재차 발표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지난 15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강조하여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사 또한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바 뮤지컬 '엘리자벳' 과 관련된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EMK뮤지컬컴퍼니는 훌륭한 배우들을 발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뮤지컬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계를 뒤흔든 배우들의 '호소문 동참 선언'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이 공개되고, 옥주현이 배우들의 캐스팅에 월권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그러던 중 김호영은 14일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고, '엘리자벳' 캐스팅에 옥주현이 관여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옥주현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말한 뒤 21일 김호영과 악플러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옥주현의 김호영 고소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감독은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을 통해 "1.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2.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3.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이후 김소현, 정선아, 신영숙, 차지연, 정성화, 최재림, 이건명, 박칼린 감독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과 연출 및 스태프들이 잇따라 성명문에 동참했다. 

한편 남경주는 23일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김호영이 ('엘리자벳' 캐스팅 문제)를 겨냥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옥주현이) 왜 그렇게 과잉반응을 했는지 의아하다. 전화 통화로 '어떻게 된 일이냐' 서로 얘기하면 그만이지 않나.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고소까지 끌고 간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장문을 낸 이유에 대해 "뮤지컬이 활성화되어야 할 시기에 이런 일들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MK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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