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카피라이터 겸 웹툰 작가 루나가 전세 사기 전말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것은 실화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루나가 전세 사기 전말을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루나는 "17년 차 카피라이터이자 '루나파크'라는 웹툰 콘텐츠 만드는 만화가이자 시 쓰는 홍인혜이다"라며 지산을 소개했다.
유재석은 "tvN 슬로건 '즐거움엔 끝이 없다' 작가님이 만든 거라더라"라며 깜짝 놀랐고, 루나는 "어디 가서도 대표작이라고 떵떵거리고 다닌다"라며 자랑했다.
유재석은 "웹툰을 그리시게 된 이유가 있냐"라며 궁금해했고, "광고 일이 너무 좋아하는 일이지만 내 거라는 실감이 잘 안되고 클라이언트가 명확하게 있는 일이니까 '조금 더 나만의 창작을 하고 싶다' 이런 욕망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일상 만화를 매일매일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설명했다.
특히 유재석은 "'루나의 전세역전'이 전세를 생각하는 사람이 꼭 봐야 하는 만화라더라. 무슨 이야기냐"라며 궁금해했고, 루나는 "보시는 분들이 처음에 귀여운 그림으로 아기자기 진행되니까 '뭐야?' 이렇게 보셨다가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다고 '귀신 하나 안 나오는 납량특집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라며 밝혔다.
루나는 "어떤 집에 전세로 들어갔는데 한 달 만에 압류장이 날아오고 경매 게시가 되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3년을 시달렸다. 엄청나게 많이 살펴보고 들어간 집이다. 등기부 등본이라고 부동산에서 꼭 확인하는 게 있지 않냐. 너무 깨끗했다"라며 못박았다.
루나는 "안심을 하고 들어갔는데 한 달 만에 압류장이 날아와서 평생 이런 걸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수소문하고 알아봤더니 당시 임대인 분이 송사에 얽혀서 누군가가 승소를 해서 우리 집을 건 거다. '확정 일자도 받고 전입 신고도 했으니까 선순위였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밝혀진 게 집주인분이 엄청난 고액 체납자였던 거다. 등기부 등본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라며 탄식했다.
루나는 "집이 매물이 된 거 아니냐. 다양한 사이트에 저희 집이 올라간다. 퇴근하고 오면 집 앞에 모르는 분이 서 계시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경매 낙찰하려고 하는데 집 좀 보여주세요'라고 한다. 저는 내가 내놓은 집도 아니고 느닷없이 남을 들여서 보여주기 어렵지 않냐"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집주인한테 세입자로서 요구할 수 있는 건 없는 거냐"라며 분노했고, 루나는 "놀랍게도 그분들이 범법 행위를 한 게 없는 거다. 제가 고소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꼼짝없이 그 집에 사는 거다. 집이 집 같지 않더라. 거기 있는 게 죄수 같았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어떻게 해결이 됐냐"라며 질문했고, 루나는 "너무 오랜 세월을 끌어서 만 3년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원가 고액 체납이었기 때문에 점점 이자가 붙어서 체납액이 늘어나고 있었던 거다. 나라에서 '더는 못 봐준다. 세금 내' 이러면서 공매를 걸어버렸다. 거기까지 사건이 치달아 낙찰을 받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회상했다.
루나는 "저는 영원히 그 집에 갇히고 계속 세금은 늘어나고. 가만히 생각한 게 '내가 사는 수밖에 없다' 싶었다. 공매에 뛰어들어서 제가 낙찰을 받았다. 그렇게 끝났다. 그 집에 살고 있다"라며 털어놨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