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오심 논란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경기에 대해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 직접 반박했다.
20년 전 오늘인 2002년 6월 22일은 대한민국이 스페인을 꺾고 월드컵 역사상 첫 4강 진출을 달성한 날이었다. 대한민국에게는 역사에 남을 날이었지만 스페인에서는 분노에 찼던 날이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득점 없이 연장전까지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꺾었다. 문제는 스페인의 결정적 득점 기회가 심판 판정으로 무산 됐다는 점이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연장전 초반에 나온 호아킨 산체스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모리엔테스가 헤더로 넣은 것이었다. 호아킨이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것인데 리플레이 장면을 보면 공은 경기장 안에 있었다.
때문에 파장은 상상 이상으로 컸고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결과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또한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 나온 경기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당시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 직접 등장해 오심 논란을 반박했다. 이집트 출신의 아흐메드 알 간두르 심판은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내 판정은 훌륭했다"고 주장했다.
간두르는 "유일한 오점은 부심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모리엔테스의 득점을 취소한 것은 유일하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었다"면서도 "그건 부심의 잘못이다. 내 판정은 문제가 없었다. 부심의 판단이 내 성과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이틀 후 FIFA(국제축구연맹)에서도 회의가 있었다. 내 실수는 퇴장감이었던 스페인 선수들의 폭력적인 태클에 그저 옐로 카드만 꺼내든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라며 "FIFA는 10점 만점에 8.7점을 부여하며 내 판정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 중 그 누구도 내게 항의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부심에게만 항의했다. 내 판정이 훌륭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이 패한 이유는 심판 탓이 아닌 스스로의 탓이라고 말했다. 간두르는 "스페인은 날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들은 경기 내내 수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라며 "승부차기에 도달하기 전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건 선수들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