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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마타하리, 한국의 이효리·마마무…최고의 스타" [종합]

기사입력 2022.06.21 16:20 / 기사수정 2022.06.21 17: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타하리’가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뮤지컬 ‘마타하리’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EMK오리지널의 첫 작품으로 2016년 초연, 2017년 재연했다. 현재 5년 만에 돌아와 삼연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와 넘버를 추가하고, 주인공 마타하리의 내면을 부각했다.

옥주현, 솔라,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 한지연, 최나래, 홍경수, 육현욱, 김지혜, 최진 등이 출연 중이다.

21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한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기억', '마타하리가 되다, 사원의 춤3', '소문난 미녀', '내 맘을 조심해', '저 높은 곳', '수천명의 목숨', '추락할 땐', '스파이가 되어', '돌아갈 수 없어', '남자 대 남자', '스파이를 찾아', '마지막 순간' 등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는 "지난 몇 년간 못 뵈었는데 다시 만나 너무 반갑다. 주로 인물과 인물이 하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뮤지컬 작곡을 할 때 극적인 상황에 놓인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는다. 이들이 처한 위험한 상황, 감정이 극도로 올라간 상황에서 더 말로 이어갈 수 없으니 노래로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며 작곡한다. 이 작품을 처음 창작할 때 마타하리를 조사하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뮤지컬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은아 연출은 "초, 재연을 다른 버전으로 올렸다. 이 작품이 이번에 내게 오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지에 대한 고민을 최우선으로 뒀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그녀의 삶을 연구하고 공부를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지더라. 그 이야기에 초점을 두다 보니 여러가지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권 연출은 "그녀의 삶은 훨씬 더 불편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지점에서 이 이야기를 숨겨야 하나, 수위 조절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배운 건 누구나 살면서 삶에 불편한 이야기가 생기지 않을 수 없는데 적어도 생이 끝나갈 때 가사처럼 '어떤 미움도 후회도 없이 살자'는 메시지,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 줄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오지 않나'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과거 이야기도 적절히 선을 보여야 했다. 마타하리 전의 그녀의 자아를 보여줘야 했고 마가레타를 등장시켜 춤이라는 도구를 통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개에 있어 곡의 순서도 재배치됐고 비주얼적인 요소도 변화됐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생각할 때 충격을 준 사건이 우리의 프롤로그가 됐다. 어떤 운명을 타고나면 이런 삶을 살고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머리가 전시되는 상황까지 갈까 충격을 줬다. 실제로도 그녀의 머리를 누가 훔쳐갔는데 아무도 밝혀내지 못한 게 흥미로웠다. 저절로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됐다"며 삼연에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에서 공연 상황은 독특하고 미국과 조금 다른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는 초연할 때 작은 도시에서 관객 앞에서 시연하고 반응을 보고 다른 도시로 가서 시연을 하고 반응을 보고 고쳐나간다. 한국에서는 모든 작품의 준비가 완성된 상태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그래서 '마타하리'도 세 번 변화를 거듭하면서 완벽한 최종적인 버전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웨이에 올라간 순간부터는 고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창작진이 계속 고쳐나갈 수 있고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EMK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옥주현, 마마무 솔라는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 전설적인 무희 마타하리를 맡았다.

옥주현은 "초연과 재연 때도 음악적 구성이 달랐다. 이번에 새로운 확실한 버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추가된 버전이 '푸치니를 만난 밤'인데 아인슈타인의 애인이기도 하고 푸치니, 피카소의 애인이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은 사실에 의거해 연출님이 찾아내고 발견한 스토리를 집어넣은 거다. 많은 분들이 '저게 진짜일까. 피카소와도? 아인슈타인과도?'라는 의문을 갖고 돌아가시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실제로 5000마르크라는 돈을 받고 누명을 뒤집어쓴다. 그 가치가 350만원밖에 안 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300억 정도라고 한다. 엄청난 스타였던 거다. 한국에서는 누가 있을까. 내가 아는 최고의 스타가 이효리다. 마마무, 비욘세 등 어마어마한 그 시절의 여성이었다. 전쟁 와중에도 국경을 넘나드는 게 쉬웠기 때문에 양날의 검에서 독을 사용한 나쁜 사람이 뒤집어 쓰게 한 거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마타하리를 숨 쉬게 해준 아르망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생을 이렇게 마감하지만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워줄 아르망과의 시간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떠나지만 텅빈 마음을 채워줘 고맙다는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시즌1, 2, 3 다 맥락은 같은데 현실에서 가장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입하고 그 순간을 살아가게 만들어준 버전이 이번 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했다.

솔라는 "'마타하리'를 하게 돼 너무 영광이었다. 내가 연습하면 할수록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설레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너무 재밌게 하고 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 전에는 마마무로서 음악 활동을 했다보니 뮤지컬 장르는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직접 하면서 너무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되고 특히 마타하리 역할을 해 영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게 새로웠다. 노래하는 것부터 제일 자신있던 것 중에 하나가 그래도 노래하는 거였다. 노래를 하면서 혼나기도 했다. 난 자신있게 불렀는데 그건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같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 너무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연기는 태어나서 거의 제대로 한 건 처음이다. 어떻게 할 지 모르겠더라. 옥주현 언니와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섬세하게 잘 알려줘 재밌게 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새로웠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마마무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마마무 멤버 중에 별(문별)이 첫 공연을 봤다. 끝나고 막 울더라. 극의 마지막이 너무 슬퍼서 우는 줄 알았는데 내가 노력한 게 보인다고 우는 거다. 나도 안 울다가 그 말에 연습할 때부터 다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다. 다른 멤버들도 보러 오겠다고 얘기했다. 같이 지지를 해줬다"고 했다.

레떼아모르 김성식, FT 아일랜드 이홍기, 비투비 이창섭, 배우 윤소호가 마타하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로 화려한 삶에 감춰진 마타하리의 이면을 감싸고 사랑해주는 아르망으로 분했다.

김성식은 "아르망 중에서 내가 제일 맏형이다. 소호의 순수함과 창섭의 유쾌한 느낌은 내게 많이 부족하다. 이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다. 지금은 이에 밀리지 않는 귀여움과 순수함을 많이 접목하려고 한다. 아르망의 순수함에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다크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밝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창섭은 "내가 생각하는 이창섭의 아르망은 제일 개구쟁이 같고 유쾌한 매력이 묻어난다"며, 윤소호는 "아르망이 총 네 명이 있다. 내가 제일 막내 아르망이다. 제일 어려 순수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매력적인 외모와 기품을 겸비한 프랑스 초고위 인사이자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고용한 라두 대령에는 최민철, 김바울이 출연 중이다.

최민철은 "삼연에 처음 참여하며 중점을 둔 게 있다. 단지 집착과 배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삼연에서는 조금 더 사랑과 집착, 개인적인 욕망과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의 갈등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홍경수, 육현욱 배우가 연기하는 팽르베 장관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훨씬 더 입체적으로 연기할 수 있게 돼 감정선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초반에 라두가 사랑에 빠질 때 권은아 연출님과 상의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쁜 놈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겠냐 했다. 탱고 장면이 아름답게 잘 나온 것 같다. 탱고가 잘 어울리는 지 물어봤는데 윤소호 배우가 형님은 얼굴이 아르헨티나여서 잘 어울린다고 해 용기를 얻었다. 권은아 연출님이 라두 대령에 애정을 쏟아 드라마를 잘 만들어줬다.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바울은 "라두는 프랑스 정보부 소속 대령이다. 처음에는 투철한 신념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나중에는 신념 때문에 캐릭터가 변화한다. 대본을 받고 읽으면서 해석할 때 단지 집착하는 것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 안에는 분명히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표현 방식이 잘못돼 나쁜 놈의 모습으로 비치긴 하지만 여러 상황 속에서 라두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마타하리의 곁을 지키며 그녀의 의지가 돼주는 안나 역에 한지연, 최나래가 함께한다.

한지연은 "새로운 버전에서는 마타하리와 안나의 첫 만남이 그려지고 두 사람이 마타하리란 인물을 만들어내고 수년간 많은 추억을 쌓는 과정을 담는다. 공연 후반부에 보면 내 동생, 자식처럼 느껴져 마지막 순간에는 연기하지 않아도 죽을 것 처럼 힘든 상태가 된다.. 모든 서사가 그렇지만 특히 마타하리와 안나의 서사는 현장에서 3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지켜봐주시면 좋다. 둘의 감정선과 드라마를 함께 느껴주시면 마음 가득히 차오르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8월 15일까지 공연한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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