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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다 하면 평균 3시간 56분, 문학의 밤은 또 길어질까 [미니프리뷰]

기사입력 2022.06.21 12:00 / 기사수정 2022.06.21 16:1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만났다 하면 매 경기 혈투를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올 시즌 세 번째 시리즈를 치른다.

두산과 SSG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중 3연전에서 맞붙는다. 첫날에는 두산 이영하, SSG 이건욱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SSG는 지난주 3승 3패로 승패마진에서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2위 그룹과의 격차도 벌리지 못했다. 두산전 강세를 이어가면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두산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허경민, 김인태 등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 속에 지난주 2승 4패에 그쳤다. 5위 kt 위즈에 1.5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SSG를 상대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양 팀은 올 시즌 총 6차례 맞대결을 펼쳐 SSG가 4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SSG는 지난 4월 문학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긴 뒤 지난달 잠실에서 2승 1무로 두산을 압도했다.

SSG가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승리까지의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두산과의 경기 때마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흐름이 수차례 이어졌다. 두산도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끈질기게 SSG를 괴롭혔다.

두산과 SSG의 올 시즌 6번의 격돌에서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56분에 달한다. 팀 간 1차전이었던 지난 4월 29일 인천에서 무려 4시간 51분의 대혈투를 치른 게 예고편이었다. 

SSG는 당시 연장 5-5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에 2실점했지만 10회말 승부를 원정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연장 12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까지 5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현재까지 2022 시즌 최장 시간 경기로 남아있다. 

5월 17~18일 잠실에서는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가 펼쳐졌다. 17일은 SSG가 8-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소모전 끝에 무승부로 게임이 끝났다. 18일은 KBO 역사상 최초의 '좌익수 앞 땅볼 병살'이라는 진기명기까지 나왔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조수행이 외야로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1루 주자 안재석, 2루 주자 정수빈이 각각 3루, 2루로 베이스러닝을 이어가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병살로 찬스를 날렸다. 기사회생한 SSG는 12회초 3득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연일 강행군을 치르는 선수들은 게임 시간이 앞선 두 번의 시리즈처럼 길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 SSG와 두산 모두 6월 '문학의 밤'이 지난 4, 5월과 다르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팬들 입장에서는 평균 3시간 56분의 혈투가 반복될지, 아니면 평범하게 흘러가는 승부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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