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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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행진 깨부순 대포 한 방, 투수전에서도 번뜩인 '천재성'

기사입력 2022.06.20 07:10 / 기사수정 2022.06.20 05:01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팽팽했던 '0'의 흐름을 깬 주인공.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였다.

이정후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2사에서 이정후는 선발 아담 플럿코와 맞대결을 펼쳤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2회초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순항을 펼쳤다. 3회초는 1사 후 전병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지영을 포수 파울 플라이, 김준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까지 플럿코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플럿코에 맞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도 4회까지 안타 2개만을 헌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 플럿코와 요키시의 치열한 투수전이 흥미를 돋웠다.

그러나 키움이 침묵에서 벗어난 시점은 4회말이었다. 1사에서 이정후가 플럿코의 139km/h 커터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철벽과도 같았던 플럿코의 호투에 마침내 균열을 냈다. 이정후의 최근 타격 상승세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파괴력이었다.

하지만 플럿코는 피홈런 이후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 송성문을 포수 번트 아웃으로 잡으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6회말 1사에서 플럿코와 다시 마주했지만, 이번엔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플럿코는 이정후에게 얻어맞은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헌납하지 않았다. 키움 타선이 정면승부로 공격의 해답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려웠다. 이정후의 대포 한 방이 가뭄에 단비였던 셈이다.

키움은 6회까지 1-0 리드를 지켰지만, 7회초 요키시가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규 이닝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한 키움은 연장을 치렀고 끝내 2-4 패배를 떠안았다. 이정후의 귀중한 홈런은 빛이 바랬다.

이날 이정후의 홈런이 없었다면, 타선은 플럿코를 상대로 득점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이정후의 타격 페이스에 물이 올랐다. 최근 9경기에서 홈런 5방을 터트렸고 15타점을 쓸어 담았다. 벌써 이번 시즌 홈런 11개를 쏘아 올리며 지난 시즌에 기록한 7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제는 지난 2020년에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15개 기록을 넘어서려 한다. 현재 이정후의 기세를 가늠해보면 한 시즌 커리어하이 홈런 기록 달성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진화하는 '타격 천재' 이정후. 그의 경이로운 타격 퍼포먼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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