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올해로 창단 110주년을 맞은 스페인 2부 리그의 테네리페가 프리메라리가 승격에 도전한다.
테네리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섬 테네리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지로나와 2021/22시즌 스페인 라리가2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지로나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테네리페는 홈에서 승격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즌 테네리페는 리그 5위(20승9무13패, 승점 69)를 기록했다. 지로나는 6위(20승8무14패, 승점 68)에 올라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테네리페는 지역 라이벌 라스 팔마스를 1, 2차전 합계 3-1로 물리쳤고, 지로나는 3위 에이바르에 합계 2-1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승격을 향한 테네리페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타고 있다. 테네리페는 1912년 창단돼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 의미있는 해에 맞춰 기필코 승격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테네리페의 루이스 미겔 라미스 감독도 "내 머리 속에는 승리만이 존재한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풀어갈 것이다. 승격하게 된다면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의지를 드러냈다.
팬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2차전을 앞두고 테네리페 거리는 팀 고유의 색깔인 파란색과 흰색으로 물들었다. 스페인어로 흰색과 파란색을 뜻하는 '블랑키아줄'이 테네리페의 별칭이기도 하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테네리페 주거 지역의 발코니는 주민들이 내건 파란색-흰색 깃발과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심지어 운송 수단인 트램에도 파란색-흰색을 색칠했다. 한 서포터는 "지난 일주일이 10년처럼 느껴졌다. 테네리페는 내 인생의 전부와 같다. 팀의 승격을 지켜보기 위해 휴가도 미뤘다"고 밝혔다.
한편 테네리페가 승격하게 될 경우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라리가에 복귀하게 된다. 당시 테네리페는 리그 19위로 승격 한 시즌 만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연고지 카나리아 섬이 지리적으로 스페인 본토와 매우 떨어져 있어 다른 팀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도깨비 팀으로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사진=CD 테네리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