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4 07:26
이러한 가운데 여자배구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센터 양효진(22, 현대건설)이 '괴물'이라 불릴 만큼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효진은 지난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공격성공률은 45%에 이르렀고 6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센터는 좌우 날개공격수들처럼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플레이도 화려하게 부각되는 포지션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력에서 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중앙에 뛰어난 센터를 보유한 팀은 높이와 블로킹, 그리고 중앙 속공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과 3차전에서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의 활약은 팀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도로공사와 5차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현대건설의 높이에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대행도 "도로공사보다 한층 높이가 있는 현대건설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고 패배의 원인에 대해 밝혔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의 향방을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블로킹과 높은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는 양효진을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에이스인 케니는 3차전에서 흥국생명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블로킹과 수비로 케니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흥국생명의 의도는 적중했고 케니의 공격성공률은 35%에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간 이는 양효진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블로킹은 물론, 높이와 스피드가 가미된 속공으로 흥국생명의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양효진의 진가는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11-11의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주포'인 미아의 공격을 양효진이 차단하면서 분위기를 현대건설 쪽으로 가져왔다. 양효진의 블로킹에 당황한 미아는 연속 공격범실을 저질렀고 결국, 현대건설이 15-11로 5세트를 따내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국내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프로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미완의 세터인 염혜선과 비교할 때, 세터부분에서는 흥국생명이 한수 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센터의 높이와 공격 능력에서는 단연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다. 흥국생명은 김혜진과 전민정이 빠른 이동속공을 구사하고 있지만 블로킹 능력과 공격 부분에서 양효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효진은 중앙의 높이싸움을 장악하고 있고 속공에서도 흥국생명에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양효진은 서브 득점도 3점을 올리면서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 = 양효진, 현대건설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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