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나문희가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배우 나문희와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나문희는 "결혼한 지 58년 됐다. 남편과는 중매로 처음 만났다. 덕수궁이었는데 시를 외워서 들려줬다. 또 맞은편에 한식집이 있었는데 낡은 가죽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니 60원인가 600원인가 하는 떡국 한 그릇을 사줬다. 그걸 먹고 안국동으로 걸었다. 그다음 일요일에 등산을 가자고 했다. 징바지를 입고 왔는데 남자로 보이더라. 10월에 만나서 그 다음 해 1월 25일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사근사근한 유형은 아니다. 학교 (영어) 선생님이니까 학생들 만날까 봐 내가 팔짱을 끼려고 하면 붙들지 못하게 했다. 데이트할 때 팔짱 안 끼고 끼려고 땀 닦는 척을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과 비행기 타다가 싸웠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나문희는 "남편이 굉장히 돈을 아낀다. 나는 편한 자리에 타고 싶은데 이코노미를 타야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막상 끊어놓고 자기가 고생하니까 성질을 부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그런 스타일이다. 잔소리가 심한데 남한테는 얼마나 상냥한지 모른다. 집사람한테만 고약하게 한다. 지금도 버스 타고 다니고 나가서 6000원 이상 밥을 안 먹는다"고 폭로했다.
한편 나문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촬영 당시 영어 대사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사위가 내 레슨을 하고 출근했다. 마트에서 물건 하나도 못 사는 (실력인데) 외워서 겨우 했다. 우리 영감이 영어 선생인데 영감한테는 못 배우겠더라. 딸과 사위 그리고 이제훈씨가 도와줬다. NG는 안 났다. 원래 거의 NG 없이 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나문희는 "그리고 미국 스태프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일을 하더라. 1분만 늦으면 짐을 싸고 간다. (대사를) 틀리면 안 될 것 같아 죽기 살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