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 된 마르셀루가 고별식을 가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계약이 만료된 구단 레전드 마르셀루의 송별식을 진행했다. 마르셀루는 2021/22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끝내고 팀을 떠난다.
마르셀루는 지난 2007년 1월 브라질 플루미넨세에서 레알로 이적해 16년간 활약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라리가 우승 6회를 비롯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를 차지했다. 그는 브라질 선배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최다 출장 기록(546경기)을 세웠다. 그리고 구단에서 역대 가장 많은 25개의 트로피를 땄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송별식에 앞서 "레알은 지금도 그렇고 항상 마르셀루의 집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그가 이룬 모든 성과는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르셀루는 송별식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 팀 동료, 감독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장비 담당, 경호원 등 뒤에서 궂은일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난 그들의 노고 덕분에 단지 축구만 할 수 있었고 항상 모든 것이 준비돼있었다. 또 난 내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녀는 내가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내 곁을 지켜줬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다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르셀루는 송별식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내가 마드리드에 온 이후로 가장 행복한 날이다. 난 떠나면서 내가 유산을 남겼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동료들은 나를 허수아비가 아니라 위대한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내 미래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힘든 것은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알 유니폼을 입은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미래는 두렵지 않다. 역사는 이미 쓰였기 때문이다. 어떠한 불확실성도 없다."라고 밝혔다.
마르셀루는 레알을 떠나기 전인 2021/22시즌 라리가 우승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자신의 왼쪽 허벅지에 있는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문신에 자신이 우승했던 연도를 새겼는데 여기에 2022년을 추가하며 자신의 업적을 영원히 남겼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