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자신감은 없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안권수는 KBO리그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조금씩 터뜨려 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46경기에서 타율 0.338(130타수 44안타) 15타점 OPS 0.811로 맹타를 휘두르며 박건우가 NC로 떠난 두산의 외야 공백을 든든하게 메워주는 중이다.
6월 타격감은 더 뜨겁다. 9경기 25타수 11안타 타율 0.440 OPS 1.102로 두산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외야 백업 요원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주전 우익수로 신분이 격상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시즌 구상에서 안권수는 빠른 발과 좋은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춘 백업으로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권수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감은 없다"면서도 "내 스타일로 계속 밀고 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이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마음이 들뜰 수도 있지만 "출근길 기분도 예전과 똑같다"며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안권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부분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오면 주저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는 게 안권수의 설명이다. 이닝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가더라도 출루에 중점을 두고 공을 지켜보기보다는 초구부터 과감한 타격을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공이나 치는 건 아니다.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분석한 뒤 공략법을 설정하고 초구를 노리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초구부터 잘 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안권수의 지론이다.
안권수는 "일본에서 뛸 때도 포수들이 초구부터 스윙하는 타자가 무서우니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라고 조언해 줬다"며 "코치님들께서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오늘은 초구부터 치기보다 기다려라'라고 말씀하실 때를 제외하면 무조건 초구부터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는데 김인태가 부상으로 복귀하고 일주일 정도 백업으로 뛰면서 괜찮아졌다"며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고 있다"고 6월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다음달부터는 한층 더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현재 홀로 한국에서 생활 중이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한국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외로움을 분명 느끼고 있다. 다행히 7월 중 가족들이 입국 예정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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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