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최장 시간 경기 끝에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장장 4시간 26분 동안 펼쳐진 혈투를 웃으면서 마쳤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9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 삼성전 5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회까지 6-2로 앞서갔다. 쉽게 게임을 풀어가면서 9회초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최준용이 9회초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거짓말처럼 동점을 허용했다. 주축 불펜 투수들을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하며 3연패의 그림자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나 롯데는 쓰러지지 않았다. 9회말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놓쳤던 아쉬움을 연장 11회말 털어냈다. 또 한 번 1·2루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빅보이' 이대호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우완 장필준을 상대로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면서 극적인 7-6 승리를 따냈다. 출혈이 적지 않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고 기분 좋게 kt 위즈와의 홈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스파크맨이 다시 한 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리드를 지켜가며 9회초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4점을 헌납해 동점이 되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이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계속해서 팀 정체성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기였다"며 "베테랑 이대호는 클러치 상황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