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가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끄는 해결사로 나섰다. 4시간 3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고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이대호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9차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내내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가 1-1로 맞선 3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팀에 리드를 안기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팀이 2-2로 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전준우에게 연결했다.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전준우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
게임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이대호였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삼성 우완 장필준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원 볼에서 2구째 143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보냈고 삼성 중견수 김현준이 끝까지 타구를 쫓았지만 공이 펜스에 맞고 떨어지면서 경기를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이대호는 앞서 9회말 2사 1·2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길고 길었던 혈투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마무리 최준용이 9회초 6-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실점으로 무너졌던 가운데 자칫 팀이 3연패로 빠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대호의 끝나기 안타로 기사회생했다. 스타가 무엇인지, 중심 타자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한방이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베테랑 이대호가 클러치 상황에서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