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 2021년 여름,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작은'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이 1년 만에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벤투호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정우영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식 훈련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우영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정우영은 칠레전 승리에 숨은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손흥민보다 한 칸 아래 내려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한 그는 상대 진영에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돌파로 공격 상황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정우영은 전반 12분 중원에서 수비 두 명의 압박을 풀어낸 뒤 황희찬에게 패스해 선제골을 도와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정우영은 칠레전에 벤투 감독이 요구했던 사항에 대해 "(손)흥민이 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도와달라고 하셨다. 흥민이 형도 스트라이커로 뛰었지만, 볼을 받는 스타일이어서 흥민이 형이 나왔을 때 공간으로 침투하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2주간 4경기가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에 체력 부담보다는 "형들과 한 번 더 발을 맞출 기회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되는 경기들"이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도전했던 2021년 여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그는 곧바로 프라이부르크로 복귀해 2021/22시즌을 준비했고 팀과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도쿄에 가지 못해 많이 실망했다. 그 기간을 준비하면서 많이 노력해 아쉬우면서도 후련했다. 그 계기로 조금 더 보여줘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에 대해선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적응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일단 컨디션은 피곤하지 않고 매우 좋다. 기분도 좋다. 주변 지인들이 경기 후 좀 더 몸싸움, 경기 템포에 많이 성장했다고 말씀해주셨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두 부분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을 이어가면서 정우영은 벤투 감독에게 꾸준히 부름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A매치 당시 이라크 원정 경기에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벤투 감독이 자신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활동량이나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게 공격 부분에서 볼을 뺏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선호한다. 압박과 수비 하는 것, 공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는 걸 선호하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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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