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딸도둑들’ 장인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사위 김태현의 영혼이 영혼이 가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딸도둑들’ 9회에서는 결혼 2주 차 사위인 개그맨 김태현이 배우 장인 장광과 장모 전성애를 신혼집으로 처음 초대하는 모습부터, 결혼 13년 차 사위 전태풍과 미국 장인이 10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졌다. ‘파워 E형’ 장인 장광과 ‘파워 I형’ 사위 김태현, 그리고 시크한 미국 장인과 K-예절 만렙인 한국 사위의 극과 극 티키타카가 ‘꿀잼’ 태풍을 몰고 왔다.
이날 김태현, 미자의 신혼집이 최초로 공개됐다. 미자가 외출한 사이 홀로 장인과 장모를 맞게 된 김태현은 “군대 내무 검열을 앞두고 있는 느낌”이라며 계획형 사위답게 청소 상태부터 의상까지 꼼꼼히 체크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른 방문에 동공 지진을 일으킨 김태현. 장인과 장모는 신혼집 입성과 동시에 올블랙 인테리어에 깜짝 놀라면서 안방부터 냉장고 안까지 샅샅이 둘러보기 시작했다. 김태현은 시찰급 탐방을 하는 장인 장모를 향해 “그래서 이 집은 얼마에 사려고 하느냐”라고 농담을 던지며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었고, 배우 장인과 장모는 자연스럽게 상황극을 만들어내 훈훈함을 더했다.
하이라이트는 장광이 준비한 가족사진 이벤트였다. 오래전부터 가족사진 찍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장광이 사위가 생긴 기념으로 촬영을 계획한 것. 콘셉트부터 의상까지 직접 준비한 장광의 철저함에 김태현은 영혼 탈곡의 현장으로 고분고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오픈카 가족 셀카까지 단숨에 밀어붙이는 ‘불도저 장인’ 장광의 거침없는 행보는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은 “저 정도면 (장인에게 오픈카를) 드려야지. 주인을 만났네, 차가”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안겼다.
장광의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계속됐다. 김태현이 어딘지도 모른 채 이끌려 입장한 곳은 한의원이었다. 나이 많은 사위 김태현을 위한 장인 장광의 ‘손주 만들기 프로젝트’ 특급처방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러나 진맥을 하던 한의사가 머뭇거리며 19금 질문을 하자 김태현과 장광 모두 민망함에 말을 잃었다. 하지만 이내 장광은 “좋은 재료 아끼지 말고 훌륭한 사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며 폭소를 안겼고, 김태현은 “정자 왕(?)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두 사람의 하루는 웃음과 함께 끝이 났다.
‘KBL 레전드’ 전 농구선수 전태풍과 프리스타일 미국 장인의 첫 등장도 흥미로웠다. 10년 만에 장인과 재회하는 전태풍은 농구화에 반바지, 세상 ‘힙’한 비주얼로 장인을 맞이했다. 전태풍의 아내는 보수적인 남편과 달리, 미국 장인은 프리스타일이라며 두 사람의 극과 극 성격을 언급해 험난한 하루를 예고했다. 오랜 한국 생활로 ‘빨리빨리’ 습관이 몸에 밴 전태풍은 미국 장인을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모습으로 초반부터 불길함을 자아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미국 장인은 산타클로스를 닮은 비주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태풍의 집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미국 장인은 한국에서 군 복무를 했던 70년도의 추억을 떠올렸다. 특히 기억나는 한국어가 있다며 ‘개○○’와 ‘○○’을 자연스레 내뱉으며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MC 이수근이 “말의 역사가 꽤 기나 보네”라면서 다급히 수습하기도. 한국 사위 전태풍은 한국에 왔으니 이름도 한국어로 불러야 한다며 자신의 이름 ‘태풍’의 의미를 장인에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집에 도착한 전태풍은 어른이 먼저 식사를 하는 규율과 한국식 쌈 싸 먹는 방법 등 ‘K-밥상머리’ 예절을 미국 장인에게 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미국 장인은 “한국엔 규칙이 많네”라며 귀찮아하면서도 사위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미국 장인이 ‘1쌈 1입’이어야 하는 한국식 쌈 싸 먹는 방법을 따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쌈을 끊어먹자 보다 못한 전태풍은 “사위가 고기를 넣어서 (장인에게) 쌈 싸 드리는 게 한국 전통이에요”라며 MC와 출연진 모두에게 생소한 풍습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장인의 입에 쌈을 넣어야 하는 전태풍도, 사위의 쌈을 가만히 받아먹어야 하는 미국 장인도 본 적 없는 한국식 밥상머리 ‘K-정’에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으로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전태풍과 미국 장인은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졌다. 전태풍은 “사위 13년 차인데, 장인어른과 술을 마시는 건 처음”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사위가 준 술에 취한 미국 장인은 유명인 사위 덕에 미국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자랑스러운 일화를 꺼내 전태풍을 뿌듯하게 했다. K-예절 만렙인 한국 사위와 시크한 미국 장인의 ‘꿀잼’ 티키타카가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