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그린마더스클럽' 주민경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향후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지난 26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주민경과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로, 주민경은 극 중 딸 수인(박예린)을 위해 자존심도 굽히고 초등커뮤니티에 들어가 고군분투하는 박윤주 역을 맡았다.
벌써 데뷔한지 8년이 된 주민경은 이번 작품이 갖는 의미에 대해 "데뷔하고 처음으로 포스터 촬영을 했고, 처음으로 큰 배역으로 작품을 시작해서 제일 높이 올라온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았다. '본방사수'를 외치는 홍보용 숏폼도 많이 찍었고, 포스터에 사인을 하는 것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처음이다. 첫 경험을 많이 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데뷔 전에 미술을 전공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었고, 열심히 입시를 향해 가던 차에 그 해에 입시 전형이 바뀌면서 N수생들이 쏟아졌었다. 그래서 대학에 다 떨어지고 유학을 갔다"면서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 거기서 공부를 하면서 영화학교나 사진학교 친구들이 부탁해서 그 친구들의 작품에서 알바로 출연한 게 연기의 시작이다. 예전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말렸었다. 그런데 그렇게 알바로 연기를 하게 되면서 마음에 다시 불이 지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주민경은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이휘재 선배님이 출연하신 '인생극장'을 보면서 연기를 하고 싶어졌다. 사람은 두 가지 버전의 삶을 살지 못하지 않나. 내가 선택한 것이 인생의 전부"라면서 "그냥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이 사람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그 길이 보이더라. 그 때 '저 직업은 저렇게 살 수 있는 거구나' 싶어서 그 때부터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첫 오디션을 봤을 때의 기억이 나느냐고 묻자 그는 "사실 '유나의 거리' 오디션을 본 게 아니라 '밀회'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을 보고 나서 안판석 감독님이 '밀회'에는 제 나이대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어서 맡을 역할이 없을 거라고 하셨다"면서 "그 때 옆 방에 임태우 감독님이 계셨다. 그래서 안 감독님이 '오디션 봐봐'라고 하셨는데, 그 다음에 바로 출연하는 걸로 결정이 됐다. 제게는 생명의 은인이시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집안의 반대가 있었다고. 주민경은 "학사를 패스하고 석사 논문을 쓰던 중이었는데, 이미 입학은 되어있는 상태였다보니 한국으로 돌아오더라도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게 안전벨트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도전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작스럽게 입국을 하게 됐다"며 "사실 몰래 입국한 상태였다. 나중에 엄마가 사실을 아시고는 한국에 있는 대학원에 편입해서라도 논문을 먼저 끝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싫다고 했다. 너 같은 얼굴에 끼가 없는 애가 어떻게 연예계에 발을 들이냐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요즘에는 '누가 네거 본다더라', '재밌다더라' 하는 식으로 '츤츤'거리시면서 좋아하신다. 그래서 그 때마다 방송 좀 보시라고 말씀드린다. (웃음)"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저 배우 나오면 믿고 봐야지', '저 배우 나오면 재밌겠다, 보자' 하는 느낌이 드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언급한 뒤 "나이에 제한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실 윤주도 제 나이보다는 많았다. 실제 나이보다 밑으로 내려가는 건 욕심이겠지만, '저 어린애가 저 감정까지 표현할 줄 알아?' 하는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 보는 분들의 눈살이 찌뿌려지지 않게끔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이 작품은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끝으로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의 한 마디를 전해달라는 말에 주민경은 "오락성이 짙은 작품이 아니라 가볍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약간의 축소된 인생판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씀딀고 싶다. 여러 느낌의 가족들이 나오니까 옆동, 옆집, 윗집, 아랫집의 상황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보시면 재밌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