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9 01:19 / 기사수정 2007.10.09 01:19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피닉스 리그 참가를 위해 8일 박종훈 2군 감독 인솔 하에 선수단 33명을 이끌고 출국길에 올랐다.
피닉스 리그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2군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리그. 두산은 지난해 LG 트윈스와 함께 피닉스 리그에 참가했고 올해는 국내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피닉스 리그에 참여한다.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열기 뒤로 펼쳐지는, 그것도 대한해협 건너 벌어지는 2군 유망주들의 경기라 팬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경기다. 그러나 지난해 피닉스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성장세를 생각해보면 허투루 볼 수 없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은 이종욱(27), 최준석(24), 고영민(24) 등 1군 선수, 그리고 신인 임태훈(19) 등을 일찌감치 피닉스 리그에 보내며 2007년을 대비했다. 물 건너 기량을 연마했던 그들의 올 시즌을 알아보자.
최준석은 피닉스 리그 당시 .303 6홈런 13타점에 장타율이 .848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당시 미야자키에서 최준석만 한 파워를 갖춘 타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최준석의 올 시즌 성적은 .244 16홈런 75타점. 순발력이 떨어져 정확성에서 큰 점수를 얻진 못했으나 꾸준히 출장을 거듭하면서 경기 경험을 익혔고 9번의 결승타점을 기록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해 이종욱이 기록한 피닉스 리그 성적은 .350 5타점에 3루타는 2개였다. 국내 선수들에 비해 어마어마한 수비 연습량을 자랑하는 일본 구단의 외야수들을 상대로 구장 우중간으로 타구를 띄운 뒤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내달리는 플레이에서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올 시즌, 이종욱은 건드리고 냅다 뛰는 플레이에서 2,3루타를 양산하는 타자로 변신(2루타 20개, 3루타 12개)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고영민 또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미야자키로 건너가 피닉스 리그에서 .361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가냘픈 체구와는 달리 괜찮은 손목힘을 지녔던 고영민은 피닉스 리그에서 왼발을 이용한 'In & Out' 스탠스로 장타를 뽑는 데에 주력했다. 그리고 올 시즌 고영민은 12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268 12홈런 66타점 36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3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투수진은 어떤가. 투수진에서는 임태훈의 피닉스 리그 활약상이 눈부셨다. 중간계투로 6경기에 등판해 1.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6년 10월 21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는 최고구속 144km/h을 기록하며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탈삼진 3개)의 호투를 기록하며'될 성 부른 떡잎'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 시즌, 임태훈의 활약상은 신인의 그것이 아니었다. 임태훈은 올 시즌 64경기에 등판 7승 3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활약을 펼치며 두산 계투진의 축이 된 동시에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올 시즌 좋은 커브를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김상현(27)의 피닉스 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피닉스 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서패스 코베(오릭스 2군)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는 미야자키에서 커브의 각을 크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올 시즌 김상현은 선발, 중간을 오가며 4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3의 성적을 올렸다. 성적만 가지고 보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 선수 본인이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기보다 승운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선발로 등판했을 때의 김상현은 매번 불운에 울어야 했다. (선발 9경기 5패 평균자책점 3.72)
지난해 피닉스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들은 올 시즌 팀의 새로운 축이 되어 두산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일조했다.
이번 피닉스 리그에는 허리 디스크로 올 시즌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던 좌완 이혜천(28)을 비롯, 계투진에서 큰 몫을 했던 '작은' 정재훈(26), 1차 지명 좌완 신인 진야곱(18), 병풍 파동을 겪고 입단한 '박찬호 야구장학금' 수혜자 출신 유격수 박종섭(24) 등이 피닉스 리그에서 기량을 뽐내게 된다.
골수팬이 아닌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피닉스 리그. 그러나 지난해의 전례를 볼 때 이번 피닉스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다음 시즌 중용될 가능성도 크다. 과연 누가 일본에서 뛰어올라 2008' 시즌을 빛낼 것인가?
<사진=피닉스 리그 개막제에 참석한 두산의 신인 김재환(좌), 진야곱(우). 피닉스리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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